향후 10년간 무한도전을 이끌며 아이템 선정 등에 있어 무게감(?)을 가질 권리를 두고서 시작된 이번 선거는 사회조직와 구성원들의 삶의 규칙을 정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출연자들의 가족을 비롯한 사생활 공개에서부터 잘못을 저지르면 시장 앞에서 곤장을 맞을 지 여부, 방송 촬영 중 화장실은 얼마나 자주 갈 수 있는 지 등 수많은 일들이 결정된다. 권력이 누구에게 가는 지에 따라 구성원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능을 통해 정치를 체험시키는 이같은 무한도전의 노력에 현실 정치권이 화답하기도 했다. 천호선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평범한 사람들의 기적'을 외치는 정형돈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 천 위원장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절대다수가 세상을 바꾸게 해달라는 정형돈의 호소가 바로 정의당의 호소"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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