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평양시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 사고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통신은 사고 원인을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일군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하여 인명피해가 났다"고 설명했다. 날림공사와 감독부실 탓이라는 것이다.
통신은 특히 김정은 제1비서가 사고 보고를 받고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밤을 지새웠다"면서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군들이 사고현장에 나가 구조전투를 지휘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과 원인, 주요 책임자 사과와 사죄 내용을 소상히 밝힌 데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와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렇다. 우선, 민심수습용 공개라는 분석이다. 사고 발생지역이 노동당과 군의 주요 간부, 대학교수 등 북한 핵심층이 사는 곳으로, 휴대폰 사용 등으로 정보가 통제되지 않는다. 사고소식을 감출수록 민심이 나빠지고 당에 대한 불신이 증폭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 공개했다는 것이다.
셋째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남한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북한 정권의 신속한 구조와 김정은이 인민을 중시한다는 점을 대비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사고 수습을 직접 지시했다고 공개함으로써 세월호 참사 한 달 이상이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비된 모습을 연출하려 한 게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노동신문 보도를 추정하면 김정은은 수백명의 사상자가 난 다음날인 14일 노동당과 군부측근과 함께 축구경기를 관람했다"면서 "이는 북한 관영매체가 전한 김정은의 대응이 선전에 지나지 않음을 모여준다"고 비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