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주말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으로 떠났다. 신 회장 출장기간 신헌 롯데쇼핑 대표는 납품 비리 사건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출두해 20여시간의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16일 신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8일 법원의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횡령액은 2억원대, 배임수재 규모는 수천만원으로 합계 3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탑승게이트를 빠져나온 그에게 '신 대표의 수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신 대표의 비리문제 외에도 롯데그룹은 곳곳에서 터진 문제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국세청은 롯데쇼핑에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50억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같은 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 파견 여직원이 실적 압박에 자살했다.
이쯤 되면 누군가 나서서 경영 쇄신을 외쳐야했다. 더군다나 그룹의 오너라면 '롯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뭔가 했어야 한다. 하지만 신 회장은 말이 없었다. 답 없는 신 회장의 뒷모습에서 허탈감이 밀려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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