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종환(76) 감독은 달라지지 않았다. 선수들의 부진을 꾸짖고 원하는 만큼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해 손찌검을 했고,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구단에서 조사를 하자 인정하고 사과했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성남FC는 17일 박종환 감독과 소속 선수 김성준(26), 김남건(24)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종환 감독이 해당 선수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인정했다. 두 선수에게 사과했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 두 선수도 박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번 사건이 확산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박종환 감독은 처음에 "전반이 끝난 뒤 두 놈을 불러 이마에 꿀밤을 한 대씩 때렸다.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기 죽을까봐 싫은 소리도 안했다. 내가 선수들을 얼마나 아끼는데…."라며 누군가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이 선수를 폭행했다는 제보는 사실로 판명됐다. 박종환 감독은 결국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번 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성남 구단은 박종환 감독에 대한 징계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5일 성남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6년 11월 대구FC에서 물러난 뒤 7년 만에 역대 최고령 감독 기록을 세우며 축구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복귀는 멕시코청소년대회 4강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경력 뿐 아니라 폭력적인 성격으로 자주 물의를 일으킨 전력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청산해야 할 과거의 부활'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았다. 그는 프로축구 감독 시절 심판 폭행, 소속 선수 손찌검 등으로 인해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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