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동양사태’ 현재현 회장 첫 재판 출석…피해자들 울분 토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자와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떠안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이 27일 첫 공판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피해 변제를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현 회장은 그러면서도 사기 혐의 등에 대해선 고의가 없었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이날 열린 현 회장 등 동양그룹 임원들에 대한 첫 공판에서 현 회장은 “동양사태를 초래한 것에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들께 대단히 죄송하다. 변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푸른색 수의를 입은 채로 법정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현 회장은 앞선 준비기일엔 나오지 않았다.

현 회장 측은 지난 준비기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 회장의 변호인은 사기죄 성립의 전제인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2012년 말 동양의 비금융계열사만 놓고 봤을 때 순자산이 3456억에 달했고 동양그룹 전체 순자산은 3조5662억에 달했다”며 “또 CP 발행 당시 계열사 자산 매각대금으로 변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시 계열사 매각대금은 총 9500억원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 회장 측 설명이다.

현 회장 측은 회계부정을 저지른 혐의와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기망 의도가 없었고, 인정되더라도 사기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며 “계열사 CP를 매입하는 행위를 곧 배임 행위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엔 약 50명의 피해자들이 법정에 몰려들어 소란이 일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현 회장이 모습을 보이자 욕설을 가하고 소리를 질렀다. 일부 피해자들은 흐느껴 울기도 했다. 현 회장은 입술을 꾹 다문 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같은 법정 소란을 우려한 재판장은 공판 시작에 앞서 방청석에 질서유지를 거듭 당부했다. 재판장은 “피해자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재판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충실하게 심리를 진행할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해 침착하게 방청해 달라. 심리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엄정한 제재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주 2회 기일을 열고 집중심리 방식으로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피고인 수가 많은 점 등을 이유로 공판은 모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앞서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현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38),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서널 사장(48) 등 동양그룹 주요 임원 11명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현 회장 등 동양 임원들은 공모해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돼 상환능력이 떨어짐을 알고서도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조 단위의 CP·회사채 발행 및 판매를 강행하며 개인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3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현 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에 6600억원 상당을 부당지원하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떠안긴 혐의도 받았다. 또 계열사 자산 및 매출액을 과다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허위 공시하고,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