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열기 식어 SKT·KT 애써 덤덤-LGU+ 다행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아이폰5s 출시 1주일이 지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아이폰 돌풍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탓이다. '밤샘 줄서기'가 사라진 첫날 풍경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아이폰5s를 출시한 SK텔레콤과 KT는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짓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1일 이통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아이폰만을 위한 프로모션이 없는 것만 봐도 아이폰5s에 대한 열기가 확실히 식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아이폰 5s는 당일 개통 행사 외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 구매 열기도 예전과 달리 많이 식었다. 그나마 아이폰5s 골드 색상이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문의는 많지만 확보된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힘을 많이 잃었다. KT는 신형 아이폰을 내놓을 때마다 '아이폰 = KT'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KT 대리점 관계자는 "애플이 제공한 초도 물량이 너무 적었던 것이 문제"라며 "애플도 이번에 한국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어 한국에서 팔리는 물량에 대해선 절대 함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와 같은 날 아이폰5s를 출시한 SK텔레콤도 무덤덤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옵티머스와 G 시리즈, 팬택의 베가 시리즈 등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어서 아이폰 돌풍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여름 음성통화도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이용하는 음성LTE를 출시하며 아이폰을 수급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은 갖췄지만 애플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5s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5s에 13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주말 20만원까지 보조금이 늘었지만 일시적이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착한기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두세 달만 지나면 아이폰5sㆍ5c에 더 많이 보조금이 실리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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