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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과 딴판…급매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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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미주 기자, 이민찬 기자, 한진주 기자]#3000만원이나 전세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 주인의 으름장에 이사를 해보려던 주부 최모 씨. 인근 중개업소에서 급매물을 알아보다 보증금을 올려주고 그냥 그 집에 눌러 살기로 했다. 마땅한 가격의 급매물이 없을 뿐더러 그나마 있던 것들도 일주일새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최씨는 "8ㆍ28대책 이후 집을 살 형편이 안되고 이사가 급한 사람들은 더욱 힘들게 됐다"며 "급매물이 이미 다 팔려나가 매물이 귀해졌다"고 말했다.

8ㆍ28 전ㆍ월세 대책 발표 이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아파트 급매물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집을 살 여지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거래가 살아나 나왔던 매물들이 없어진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12월 말 양도세감면 종료 효과가 가을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M중개업소 대표는 "26평형 매매가가 3억5000만~3억6000만원, 4억원 선으로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매매거래가 살아나면서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지금보다 가격이 낮은 것들부터 차례로 없어지고 있는데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전월세대책 매수세가 있으면 오르지 않을까 심리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금호동의 W중개업소 대표는 "6억원 이하 급매물은 다 소진됐다"며 "이번 1%대 모기지 상품도 6억원, 85㎡ 이하 주택이 대상인데 이쪽 물건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싼 급매물건은 거의 다 빠졌고 조금 올린 가격대 물건이 있긴하지만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계동의 Y부동산 대표도 "급매물 많이 빠졌다"며 "실거래가 기준으로 했을 때 오름세"라고 귀띔했다.
수도권 인근 신도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가격을 올리거나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 동백지구 백현마을 D부동산 대표는 "한동안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가격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용인지역의 경우 전셋값이 특히 많이 오른 소형, 중형(20~30평대) 위주로 매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판교 P공인 대표는 판교는 전셋값과 매매가가 따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최근 급매물들이 해소되면서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거래는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잠시 줄었다가 8월에 급매물이 해소됐고 추석을 앞두고 지금은 또 잠잠하다"고 밝혔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휴먼시아 5단지 85㎡ 평균매매가가 5월까지는 6억2000만원을 유지하다 6월 들어 6억3500만원으로 올랐다. 평균 전셋값은 85㎡ 4억1500만원에서 8월들어 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일산 풍동 H공인 관계자도 "전세매물이 거의 없고 지금도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최근에 급매물 해소되면서 매매가가 20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매매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잠실 B공인 관계자는 "대부분이 6억원 이상인 고가주택인 강남지역은 이번 대책의 모든 혜택에서 소외됐다"며 "지난달 28일 전까지만 해도 매물 거둬들이고 호가 조금 올랐지만 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매매가격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 하우스푸어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진짜 돈 급한 사람들이 비싼 전세금 받아서 빚 갚고 강북 전셋집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지며 의미있는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실수요자 위주이긴 하지만 약간의 투자자가 가세하면서 12월 말 양도세감면 종료 효과가 가을 주택시장에서 발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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