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전날 오후 채권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지난 4월부터 진행해온 STX조선의 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사 결과 STX조선의 존속가치는 약 2조200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약 1조2000억원 보다 1조원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같은 진단 결과에 따라 이달 안으로 STX조선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해 경영을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2017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2조1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다는 실사결과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TX조선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들 끼리 뿐 아니라 STX그룹 측과도 자금지원에 대해 밀고 당기는 협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은행권의 자금사정도 여유롭지 못해 쉽게 지원 규모를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는 2조원 지원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향후 추가적으로 시황이 나빠지거나 STX조선의 영업성과가 악화될 경우엔 필요자금 규모가 커질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