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장식 등으로 외국인 고객 불만 최소화 안간힘
30도 넘는 불볕더위에 연일 전력수급경보까지 잇따라 발령되자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특급호텔들이 애를 먹고 있다. 적정온도를 지키자니 고객 불만이 쏟아지고, 고객 서비스만을 추구하자니 전력사용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정을 알 리 없는 외국인 이용객 사이에서 호텔이 덥다는 불만접수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설득하기 위해 진땀 빼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시설팀에서 레스토랑 연회장은 물론 객실, 주차장까지 냉난방 항시 조절을 통해 온도를 26도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각 층의 고객 공용구역과 객실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전업장 및 객실을 26도로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비치해 고객에게 사전 인지시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상큼한 향기가 나는 센트 에어 머신까지 설치하는 등 행여 온도 제한 때문에 발생할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는 모든 객실의 커튼을 모두 닫아 객실의 평균 기온이 떨어지도록 했다. 해가 많이 들어오는 남쪽 방향의 객실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객실의 커튼을 모두 닫기 시작했으며 이달부터는 모든 객실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객실의 평균 기온이 2~3도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봤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특급호텔이 일반 근로 현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온도를 관리하는 것은 서비스 질 저하와 고객 클레임을 유발할 수 있어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정부가 권고하는 수준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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