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입성한 뒤 안 당선자는 본격적으로 정치세력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예의 주시하며 물밑 움직임을 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관측이다. 당장 민주통합당의 '5· 4 전당대회'가 안풍의 영향권에 든다. 민주당 '5· 4 전당대회'는 친노무현계 주류와 비주류의 정면 충돌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안 당선자와 관계설정에서 주류는 견제론, 비주류는 연대론에 무게를 실린다. 대의원과 당원들이 어느쪽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가 개혁에 실패하거나 당내 계파 갈등이 극도로 치달을 경우 10월 재보선 이후 '안철수 신당론'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의 토대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가 크게 앞서고, 전국적으로 안 후보의 외곽 조직들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은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아우를 수 있는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소속이기 때문에 안 당선자가 국회에 들어와서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치인으로서 첫 관문을 넘은 안 당선자가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미지수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안 당선자가 '제2의 문국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문국현 전 의원처럼 안 당선자도 지나가는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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