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완료된 615가구는 전용 101㎡ 2가구, 134㎡ 188가구, 166㎡ 425가구로 이중 4년간 전세로 살아본 뒤 분양 받을지를 결정하는 ‘분양조건부 전세’가 전체의 95%인 582가구를 차지했다. 계약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은평구민이 40%에 육박해 가장 많았고 인접지역인 경기도 고양시(9%)와 마포구(5%) 순이었다. 또한 양천구·성북구·강남구·서초구 등에서 고루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는 40~50대가 약 60%로 높게 나타나 은퇴 후를 고려하는 구매자가 많았다. 극심한 전세난과 부동산시장 침체에 최장 4년간 위약금 없이 전세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일등 공신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지난해 11월 은평뉴타운 현장에 현장시장실을 마련하고 시 및 SH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해결방안과 생활·교통환경 개선대책 등을 모색했다. 특히 박 시장은 당시 미분양 해소책으로 취·등록세와 발코니 확장 비용 등 분양가의 최대 20%까지 지원하고 지하철 신분당선과 6호선을 은평뉴타운까지 연장하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종수 SH공사 사장도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이 사장의 공격 마케팅은 큰 효과를 거뒀다. “100일안에 성과를 내겠다”며 서울시 신청사 1층에 현장상담실을 마련한데 이어 11월말부터는 길거리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이 해소되는 날까지 이어가겠다며 이 사장은 시청과 강남 등 주요 역세권 일대를 공략했다. 특히 최근 2~3주내내 이어진 맹추위에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게 SH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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