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세계적 '강남스타일' 열풍이 차트 순위로 증명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영국(UK)음악차트 싱글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종합 2위로 1위를 넘보고 있다. UK차트와 빌보드 차트는 팝음악계의 흐름을 보여주는 양대 차트다. 이로서 싸이는 주요 팝차트 최정상까지 올라간 첫 한국 뮤지션이 됐다.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은 10월 첫 주 UK차트에서 아일랜드 밴드 스크립트의 '홀 오브 페임'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6주 전 UK차트에 처음 진입한 '강남스타일'은 지난주 3위를 기록하며 톱5까지 올라왔다. 이번주에는 전 주 대비 73%나 증가한 판매량으로 1위 고지를 밟았다. UK차트는 영국 내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와 음반 판매량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싸이의 '사상 초유'의 기록은 팝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톱100'에서 싸이는 마룬파이브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주 11위에 비해 10계단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그 전 주에는 64위였다. 초고속 상승세다. "11위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던 싸이 역시 빌보드 2위를 차지하자 "사람이다보니 조금은 욕심이 난다"며 "1위를 하면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웃통을 벗은 채 말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빌보드 차트는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음반판매량과 함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해 순위를 계산한다. 싸이는 특히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강남스타일'의 디지털 다운로드 판매량은 60%, 스트리밍 서비스는 105% 늘었다. 빌보드측은 3일 갱신되는 차트에서 일단은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가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가 워낙 빨라 빌보드 1위를 노려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중론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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