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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3남 결별선언...적통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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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3남) GPF재단 세계의장

문현진(3남) GPF재단 세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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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통일교 '형제의 난'이 다시 불붙고 있다. 故문선명 총재의 장례식을 계기로 잠잠했던 내부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는 모습이다. 3남 문현진 GPF재단 세계의장은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4남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 7남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을 비난하는 한편 이들과 결별을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10일 문현진 회장 측은 "문 회장이 통일교권과 결별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문 회장 측은 문 총재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문국진 회장, 문형진 회장과 차이가 있다며 이들이 성과지표를 적용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명분 아래 문 총재가 시행해온 각종 평화운동을 위한 NGO를 축소하고 교권을 강화해왔다고 지적했다.
문국진(4남) 통일그룹 회장

문국진(4남) 통일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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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현진 회장 측은 문 총재의 성화식(장례식) 유족명단에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의 이름이 고의로 누락됐다고 강조했다. 문 총재의 첫째 아들인 문효진씨와 둘째 아들인 문흥진씨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문현진 회장이 장남 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통일교는 문형진 세계회장을 성화위원장으로 한 2000여명의 성화위원을 선정하고, 부인 한학자 씨를 비롯한 58명의 유족명단을 발표했다.

문현진 회장 측은 현재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와 별개로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9일부터 11일까지 참배객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문현진 회장의 결별선언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게 통일교 안팎의 평가다. 문 총재가 생전에 이미 통일교 교권 후계자로 7남 문형진 회장을 지목했고, 4남 문국진 회장이 통일그룹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적통 논란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현진 회장측은 통일교가 종교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 총재도 통일교의 창시자 혹은 메시아로 볼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운동가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교계 후계자가 아닌 문 총재의 뜻과 정신을 이어받아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후계자라는 논리다.

문형진(7남) 통일교 세계회장

문형진(7남) 통일교 세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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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측은 문현진 회장측의 연이은 입장표명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더구나 15일까지 문 총재의 성화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더 크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현진 회장의 결별선언은 문형진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 받은 이후 통일교 내부에서 더 이상 문현진 회장측의 영향력이 없어졌기 때문에 나온 결정일 것이다"라며 "문 총재의 애도 기간에 이런 입장들을 밝히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통일교 측은 문현진 회장의 경기도 가평 빈소 방문을 무력으로 저지했다는 점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현진 회장측 인사들이 이미 빈소에 다녀갔다"며 "다만 시신이 안치돼 있는 천정궁은 접수를 따로 받아 선별해 입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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