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바비인형. 1959년 출시돼 올해로 53년째를 맞은 바비인형 시리즈는 오랜 세월을 지나며 논란의 주인공이 된 적도 많았다. 최근 해외 육아 전문 블로그 '베이비센터'가 게재한 '잊을 수 없는 바비인형 톱10'을 바탕으로 그동안 출시된 엽기적인 바비인형을 소개한다.
바비인형의 제조사인 마텔은 이 제품의 출시 초기 "왜 늘씬한 백인 여성만 인형으로 만드는가"라는 비판에 직면한 이후 다양한 인종과 스토리를 가진 인형을 만들고 있다.
1997년 5월 출시된 휠체어 탄 '소아마비' 바비인형이 대표적인 예다. 장애인을 보살피고 배려하자는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인형이지만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됐다. 바로 인형집의 엘리베이터에 휠체어 바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어린이들의 불만을 샀던 것.
매춘부 바비도 빼먹을 수 없다. 만화 출판사인 DC코믹스의 히로인 캐릭터 '블랙 카나리아'를 본따 만든 캐릭터지만 짙은 화장과 검은 망사스타킹 등으로 "매춘부같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한 기독단체는 이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바비 월드에서 바비인형의 절친한 친구 '미지'는 임신을 했다. 뱃속에 아이가 든 임신부 인형이 발매되자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 교육상 적절치 못하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바비 자신이 임신한 경우도 있었는데 아버지 인형을 함께 판매하지 않아 '미혼모 바비'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히잡을 쓴 바비는 이슬람교를 믿는 중동지역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진 커스터마이징 제품이다.
2006년 마텔사는 바디샵 사에 나체의 뚱보 바비를 소재로 한 옥외 광고를 당장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바비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해 취한 조치였지만 공문에선 "누드광고는 미국과 중국에서 금지돼 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흑인 비하 논란을 낳은 '오레오 쿠키 바비', 남자친구 켄의 이름을 허리에 새긴 '문신 바비', 가슴과 키가 자라는 '성장 바비' 등이 소비자의 비난을 면치 못한 케이스다.
최근 논란이 됐던 예로는 2010년 11월 출시된 '비디오걸 바비'가 있다. 바비 인형 목걸이에 내장된 카메라로 30분정도의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인형이다. 당시 미연방수사국(FBI)은 이 인형이 '소아 성애자'들에게 범죄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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