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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회사가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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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자기가 다니는 회사 주식은 다들 절대 사지 말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기업의 실상은 다녀보기 전에 모르기 때문이다. 바깥 사람들의 눈에 아무런 문제 없이 보이는 기업이라도 알고보면 '정신병원'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신병원으로 출근한다(마르틴 베를레 지음)'은 어떤 기업이 '정상적 사무실'인지, '정신병원'인지 파헤치는 책이다.

 1부 '바보들이 우글거리는 새장'은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 오류들을 나열한다. 책 속 어느 중견기업은 실직자를 뽑지 않는다. "요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해고를 하는데, 해고 전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건 일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이 기업도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하고 있었다. 한 회사는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의 간식값까지 없애 버렸다.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생산성도 저하됐다. 저자의 눈에는 '화목한 일터', '미래시장을 개척한다'등의 비전도 의미없는 구호일 뿐이다. "'화목'한 곳에서는 아무도 '화목'을 비전으로 삼지 않는다."(115쪽)
 그렇다면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대책을 취해야 할까. 2부 '엑소더스, 정신병원'은 '정신병원'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탐욕'이나 '거만', '이기심'처럼 평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자. 주변사람들에게 자기가 이 이미지 중 몇 개나 해당하는지 물어 보자. 개수가 많다면, 당신은 이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부정적 영향에 물든 것이다. 이직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저자는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는 법'까지 매우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독일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한국인 독자도 충분히 공감을 느낄 내용들이다. 독일인인 저자가 "독일 땅에서 멀어질수록 독일 기업에 대한 평이 좋아진다"면서 "내가 사는 독일에서 독일기업의 이름을 언급하면 상대방의 눈이 돌아간다"고 하는 내용도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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