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바보들이 우글거리는 새장'은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견과 선입견, 오류들을 나열한다. 책 속 어느 중견기업은 실직자를 뽑지 않는다. "요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해고를 하는데, 해고 전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는 건 일 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이 기업도 예고 없이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하고 있었다. 한 회사는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면서 직원들의 간식값까지 없애 버렸다.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생산성도 저하됐다. 저자의 눈에는 '화목한 일터', '미래시장을 개척한다'등의 비전도 의미없는 구호일 뿐이다. "'화목'한 곳에서는 아무도 '화목'을 비전으로 삼지 않는다."(115쪽)
독일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한국인 독자도 충분히 공감을 느낄 내용들이다. 독일인인 저자가 "독일 땅에서 멀어질수록 독일 기업에 대한 평이 좋아진다"면서 "내가 사는 독일에서 독일기업의 이름을 언급하면 상대방의 눈이 돌아간다"고 하는 내용도 한국 독자의 관심을 끈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