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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책 ⑪]뿔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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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책 ⑪]뿔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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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뿔난 그리움/ 김택근 지음/ 꿈엔들/ 9500원

그리움에 뿔이 났다. '뿔난 그리움'이다.
김택근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뿔난 그리움'의 서문에서 왜 그리움에 뿔이 났다고 했는지를 설명한다. 세상을 향한 자신의 분노가 결국은 사랑이며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 또 "너무나 잘나서 못난 현대인들, 늘 허기진 사람들, 아픈 삶에, 멀어져간 것들에게 내 체온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다"며 "내 글이 누군가의 실체가 없는 고독에, 까닭 없는 분노에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한다.

'뿔난 그리움'은 1부 '사람과 사람 사이', 2부 '흙의 노래', 3부 '시간의 무늬', 4부 '문명의 눈물', 5부 '책의 힘 책의 꿈'으로 꾸려져 있다. 김 전 위원의 말처럼 세상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 '뿔난 그리움'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몇 소개하자면 이렇다.
'존재의 되새김'이란 글이다. 김 전 위원은 20년 전 읽었던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를 말한다. 예전에도 작가의 솜씨에 반했었지만 이번엔 그 울림이 사뭇 심각했다고 말하는 그다. 모래구덩이에 갇혀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서 김 전 위원은 삶을 읽어낸다.

'멀리서 보면 누구나 모래구덩이에 갇혀 산다. 평생을 농촌에서 보낸 사람은 논과 밭이, 평생을 한 직장에서 보낸 사람은 사무실이, 평생을 연구에 몰두한 사람은 실험실이 징그러운 구덩이다…더 넓은 세계로 도망갈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우리는 딱히 서둘러 도망칠 필요는 없다고 늘 주저앉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술독'은 술에 빠져 휘청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렇듯 토하고 싸움질하고 망가져야 잘 놀았다고 한다'. '술로 서로를 섞고, 술을 마셔 우정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지게 하고, 마침내 육체를 망가뜨려 정신에 정의의 피가 흐르게 한다니 이 얼마나 비장한가'. '젊은이들이 집과 학교, 도서관을 나오면 마땅히 갈 만한 곳이 없다. 술집뿐이다. 술 아닌 다른 것에도 취할 수는 없을까? 삼겹살, 소주, 고스톱, 노래방에 갇혀 있는 우리들의 놀이문화가 조금은 서글프다'.

'뿔난 그리움'이 들려주는 말에 귀 기울여 보라. '할아버지 김대중'에서부터 '욕도 가벼워진다','최명희와 혼불', '그래도 읽자, 즐겁게' 등까지, 모두가 흥미롭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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