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성공과 또 다른 투자 사이 내린 과감한 결단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꼬꼬면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다. 168일 만에 이뤄낸 1억 개 판매. 거침없는 행진은 남다른 광고로까지 이어졌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팔도와 2012시즌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간 KBO가 지켜온 관례다. 하지만 지원금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손을 잡았던 롯데카드의 50억 원보다 10% 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이로운 성공과 또 다른 투자 사이에 놓인 팔도의 선택은 홍보였다. 형태는 TV CF, 지면 광고 등을 넘어섰다. 국내 최대 스포츠로 꼽히는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자처했다. 대기업이 아닌 식품업체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O 관계자는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조건들을 제시해 와 27일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사실 팔도는 이전부터 프로야구 시장 공략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최근 법인 분리됐지만 한 몸뚱이였던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 9월 주력상품이던 왕뚜껑의 광고 모델로 한화의 류현진과 두산의 김현수를 발탁했다. TV 광고 콘셉트는 프로야구장을 뒤덮는 라면 뚜껑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컵라면 소비가 많은 야구장에서의 활발한 판매를 통해 대중적인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전략은 1년이 넘게 흘렀지만 그대로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인 68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은 더 높은 수치를 바라본다. 그 실현은 박찬호, 김태균, 이승엽, 김병현 등 해외파들의 복귀와 9구단 NC 다이노스의 가세 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팔도가 소매를 걷어붙이게 된 주된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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