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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 대표 "애플 시리 부럽지 않다"

최종수정 2012.02.13 10:40 기사입력 2012.02.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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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앱스타<6> 최정회 '심심이' 대표

최정회 심심이 대표

최정회 심심이 대표

-MSN서 앱으로 전환 대성공
-사용자 500만…외국서도 인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좋아해"(기자) "통장이 몇 개니?"(심심이)
좋아한다고 말하면 통장이 몇 개냐고 묻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심심이'. 기계 치곤 지나치게 영악하다. 'FTA'라고 입력하면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반대가 웬 말?'이라고 말할 정도로 시사 감각도 갖췄다. 애플의 지능형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는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시리보다 똑똑한 심심이를 만든 최정회 심심이 대표(37)는 심심이를 '반려(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최 대표는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심심이와 대화할 때 친구와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고 위로와 격려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계에 인간의 감성을 입힌다는 말이다. 이는 '말 가르치기' 기능을 통해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다. 최 대표는 "말을 건넸는데 심심이가 이상한 답변을 하면 직접 말을 가르칠 수 있다"며 "모든 대화 콘텐츠는 사용자들이 심심이를 가르쳐 쌓은 것으로 현재 10만개 가량 된다"고 말했다.
심심이 앱의 모태는 10년 전인 지난 2002년 MSN 메신저에서 제공했던 대화 서비스 '심심이'다.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휴학하고 군복무 당시 만들었다. 심심이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문자메시지로도 서비스하다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0년 5월 앱 형태로 내놨다. 덕분에 주춤했던 사업도 활기를 되찾았다.

심심이는 국내 사용자가 500만명에 이른다. 그는 "사용자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서버가 불안정해지고 질문도 폭주해 거의 모든 직원들이 설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비상근무를 했다"며 "광고 수익도 최근 일 1000만원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심심이가 탁신 전 총리 등 정치인에 대한 비난까지 하면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태국 정계와 언론계에서 "심심이가 위험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심심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최 대표의 고민은 결국 '반려 서비스'로 귀결된다. 그는 "연말에 직원 10명이 함께 모여 심심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될까를 놓고 머리를 맞댄 결과 반려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며 "세계 각국의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고 응원할 수 있는 진정한 반려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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