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비자 불만 빗발치자 업그레이드 재검토…개발자들 "주요 기능 빠질수도"
일부 개발자들은 이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업그레이드 효과가 약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삼성전자의 방침에 힘을 실어주는 해석인 것이다. 다만 소비자 여론이 워낙 거세 업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론 커널 등 운영체제의 기본 요소에 340MB, 응용 프로그램 구동에 350MB, 파일 다운로드에 100MB가 요구된다.
구글 가이드라인을 검토한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한 개발자는 "메모리 용량이 790MB 이상이어야 운영체제가 무리없이 작동한다"며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스마트폰은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한들 성능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같은 한계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되지만 ICS의 주요 기능까지 빠질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무리한 업그레이드 보다는 안정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던 것이다.
삼성전자측도 "갤럭시S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지금 사용하는 기능 중 일부를 삭제해야 한다"며 "당초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럴 거면 업그레이드는 왜 했냐'는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미지원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갤럭시S와 메모리 용량이 같은 '옵티머스 빅' '옵티머스 블랙'의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키로 하면서 삼성전자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LG전자는 하는데 삼성전자는 못하는 거 보니 기술력이 딸리는 거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했다.
하지만 LG전자도 메모리 제약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일부 기능을 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그레이드할 경우 일부 기능을 삭제해야 하고 처리 속도가 늦어질 수 있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논란이 커지고 있어 업그레이드 여부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