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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차이나] 中 관광객, 한번에 수백만원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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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 번에 수 백 만원 어치 홍삼을 사가기도 합니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하루 전인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의 한 홍삼 매장에서 만난 직원의 말이다.
특히 이번 국경절에는 총 7만 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내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들이 국내 백화점들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 롯데백화점 본점 앞, 30여명의 관광객들이 줄지어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이들은 국경절연휴를 맞아 한국 관광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한국에만 7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한국에만 7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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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쇼핑을 위해 이들은 몇 개 무리로 나눠 백화점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정문으로 들어서면서 그들은 탄성부터 내질렀다. 대규모에 놀라기도 하고, 본격적인 가을세일에 들어서면서 늘어난 쇼핑객들을 보고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1층으로 들어선 그들을 맞은 제품들은 화장품. 얼굴에 발라보기도 하는 관광객들의 표정은 들떠있었다.
한참을 설명을 들고 살피더니 드디어 지갑을 열었다. BB크림을 비롯해 3종류의 화장품을 결제했다. 가격은 24만7000원.

지하1층으로 자리를 옮긴 그들은 보석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와로브스키 보석매장.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비싼 가격 탓인지 선뜻 지갑을 열지는 않았다.

스와로브스키 매장 관계자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들르지만 면세점과 가격비교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구매하는 고객들은 크게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그들이 찾은 곳은 지하1층 식품관. 이리저리 둘러보던 관광객이 '심봤다'를 외치듯 달려간 곳은 홍삼을 주로 파는 정관장 매장이었다. 많은 설명을 듣지도 않았는데 이네 한 명이 알약형태로 만들어진 33만원짜리 제품을 골랐다. 그것도 한 번에 다섯 개를 달라고 말했다. ‘큰손’이라는 설명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165만원의 비용을 대수롭지 않게 제휴를 맺은 은련카드로 결제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식품관 한편에 있는 정관장 매장. 정관장 매장 관계자는 "한번에 수백만원어치 홍삼 제품을 사가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식품관 한편에 있는 정관장 매장. 정관장 매장 관계자는 "한번에 수백만원어치 홍삼 제품을 사가는 중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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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 쉬엔지옹(56·여)씨는 “한국 여행을 오기 전부터 주변으로부터 한국 홍삼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남편과 가족들한테 선물하기 위해 5개를 샀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관장 매장관계자는 “홍삼이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백화점을 찾는 외국인의 70% 이상이 일본인인데, 정관장 매장은 절반이상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0개 이상을 한 번에 사가는 고객도 있고, 80만원에 이르는 뿌리삼 제품을 찾는 중국인도 많다”며 “고가의 뿌리삼 제품은 재고가 동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30일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에는 에스컬레이터 입구마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설치돼 있었다. 1일~7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백화점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에는 에스컬레이터 입구마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을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설치돼 있었다. 1일~7일 동안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몰려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백화점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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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매장에서 한번 지갑을 열었던 그는 다시 식품관을 지나면서 이번 김치 매장에서 한참을 구경하고 설명을 들었다. 이후 핸드백매장과 2층, 3층 의류 매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한 벌의 외투를 더 사든 그는 아쉬운 듯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로 돌아갔다.

그가 1시간30분여동안 백화점을 다니면서 쓴 돈은 어림잡아 230여만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명품 매장을 찾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액수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관광버스 기사들과도 얘기를 나눴다.

관광버스 운전 8년째라는 임춘복 씨(49)는 “국경절 연휴가 되면서 9월말부터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크게 늘고 있다”며 “1일부터 7일까지는 절반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광버스 기사는 “3~4년 전만해도 중국인 관광객들은 돈 많은 부유층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며 “중산층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효도관광을 오는 중국인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쇼핑 관광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들도 중국 카드사와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고, 통역을 늘리는 등 중국이 관광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출입하는 회전문에 중국 간체자로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붙여두었다. 또 층층마다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도 역시 카드 사용법 등을 알린 팻말을 세워두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을 돕고 있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또 모두 중국 은련카드와 제휴를 통해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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