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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CEO 대 CEO' 생사(生死)는 한끝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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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손정의 CEO, 감성 리더십으로 큰 울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혁신과 빠(광팬).

범상치 않은 이 두 단어의 교집합은 결국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으로 향한다. 잡스가 만든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는 21세기 혁신의 상징으로 우뚝 섰으며, 그 혁신에 흠뻑 취한 '애플빠'들은 신제품을 사기 위해 밤샘 노상 행렬도 마다하지 않는다.
'빠'들은 잡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고 감동한다. 마치 교주를 모시듯.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일으키는 최고감성경영자(CEO, Chief Emotion Officer). 잡스 최고경영자(CEO, Chief Executive Officer)의 또 다른 수식어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감성경영자다. 1981년 자본금 1억엔으로 시작한 소프트뱅크를 창업 30년만에 자본금 1900억엔, 총자산 4조5000억엔으로 성장시킨 탁월한 경영능력은 그의 섬세한 감성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이면서 '손'이라는 한국 성을 고집하는 순수함, 트위터를 통해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꼬집는 비판정신, 3·11 강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억엔을 선뜻 내놓는 인간애, 원전 반대를 외치는 실천적 양심은 연일 화제를 낳으며 소비자들을 감동시킨다. 일본 트위터 사용자 114만여명이 그의 팔로어라는 사실은 일본 내 지지층이 얼마나 폭넓은지를 잘 보여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최고 전략가로 손꼽히는 에릭 슈미트 구글 CEO도 빼놓을 수 없다.'지금 당장 컴퓨터와 휴대폰을 끄고 이웃들을 찾아보라'는 그의 철학은 디지털 기술이 아닌 아날로그 감성을, 속도가 아닌 방향을 설파하면서 온기 부족한 디지털 세대에 잔잔한 감동을 남기고 있다.

감성 리더십의 대가인 하버드대학 데이비드 맥크릴랜드 교수는 감성이 곧 경쟁력임을 역설했다. 감성 CEO가 있는 직장 직원들은 애사심이 강하고 창의적이라는 주장이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효율성만 좇기보다는 열정과 즐거움, 존중과 신뢰의 감성 에너지가 넘치는 기업이 성공의 문턱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손정의, 에릭 슈미트는 맥크릴랜드 교수의 주장이 이론에만 그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기업 CEO들은 어떨까? '이사회 주재, 기업그룹 전략 결정, 장기계획 수립 등과 관련해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라는 사전적 의미에만 여전히 맴도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피바람이 진동하는 이 잔혹한 정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임직원들을 격려해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소비자들을 감동시켜 '빠'로 만드는 감성리더십이 절실하다. 모든 기업에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있지만 성공한 기업에는 CEO(Chief Emotion Officer)가 있다는 말처럼.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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