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에 연결이 됐지만 인터넷 사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와이파이 장비들의 사용 주파수가 동일하다 보니 발생한다. 혼신이 발생해 제대로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선에 나섰다.
와이파이 장비는 2.4기가헤르쯔(㎓) 주파수 대역에서 총 13개 채널을 사용한다. 각 채널은 22메가헤르쯔(㎒)의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한다. 여러개의 채널을 둔 것은 기기마다 채널이 겹치지 않도록 해 혼신을 막기 위해서다.
와이파이 장비에 혼신이 발생하면 속도가 느려지고 접속이 끊어진다. 아예 인터넷 접속이 안되는 일도 있다. 각 채널당 5㎒ 간격으로 배치돼 있어 혼신을 처음부터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통신 3사의 무선랜 공유기의 네트워크아이디(SSID)도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은 'T wifi zone), KT는 'QOOKnSHOW', LG유플러스는 'myLGnet', 'U+ACN'을 사용하도록 했다. 사설 공유기와 구분하고 어떤 이통사 무선랜 공유기에 접속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한 것이다.
무선랜 제조 업체 관계자는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코엑스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서의 혼신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 커피숍, 음식점 등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다보니 혼신으로 인해 무선인터넷이 느려지거나 끊기는 현상이 많은데 이런 현상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무선랜 가이드라인이 권고사항에 불과하지만 지켜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및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협력해 오는 3월까지 ▲밀집지역 혼신 문제 해소를 위한 지원 반 편성·운영 ▲와이파이 혼신 전용 홈페이지 구축 홍보 ▲주변 공유기의 와이파이 채널 이용현황을 검색하는 어플 개발·보급 ▲가이드라인 홍보를 위한 만화 제작 보급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통신 3사 역시 방통위의 와이파이 이용환경 개선 대책에 호응하고 나섰다. SKT, KT,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본부장들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향후 와이파이존 구축시 가이드라인에 적극 따르기로 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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