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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릭스 행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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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릭스 행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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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일본 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구단은 20일 박찬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1년 계약이라는 점 외에 구체적인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가 오릭스를 새 둥지로 결정했다”며 “배번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했던 61번”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열린 공식기자회견서 “메이저리그 4개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활짝 열린 메이저리그 문. 하지만 박찬호는 항로를 틀어버렸다.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한국과 일본야구를 모두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와 관련해 “아내가 제일교포 3세”라며 “일본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장인어른과 아내도 일본에서 야구하는 것을 내심 바란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포기한 건 지난 14일 홈페이지에 털어놓은 심경 고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박찬호는 ‘나는 어디로 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느 팀으로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야구 경험을 하게 될 지가 더 큰 걱정”이라며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성숙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쌓여온 고민이다. 박찬호는 그간 꾸준히 선발 투수를 희망해왔다. 그러나 2006년 샌디에이고 이적 뒤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빼어난 성적을 거둬도 불펜진의 핵심으로 거듭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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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최근 그 위치마저 위태로워졌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그는 “구원투수를 고려한 제안이라면 나는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며 “어느 정도 감안하고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미국 기자들은 “박찬호에게 전달되는 제안은 마이너리그 계약일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내년 38살이 된다. 마이너리그서 젊은 피들과 경쟁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찬호는 끝내 칼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오릭스서 그는 선발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새 둥지의 선발진은 부실하다. 올해 17승을 올린 가네코 치히로 외에 안정감을 보이는 투수는 사실상 전무하다. 키사누키 히로시가 10승을 거뒀지만 기복이 심하고 팀 공격에 많이 기댄다는 평가다.

안성맞춤은 하나 더 있다. 일본프로야구 특유의 6선발 체제다. 충분한 체력 관리를 통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올해 박찬호는 시속 150km 이상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수준급 변화구를 선보였다.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컨디션만 제대로 유지한다면 선발로서 호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로 그간 거론했던 한국 복귀 꿈이 깨진 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박찬호는 내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2012년에나 선수생활이 가능한 셈.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미국보다 일본에서 한국 복귀를 더 준비하기 쉽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1년 계약을 한 것도 이를 고려한 까닭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박찬호는 올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지만 허벅지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시즌 중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5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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