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연풍면 갈금리 금대마을 안방진료시대 열고 인터넷화상전화로 농산물거래도 ‘척척’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괴산군 연풍면 ‘정보화 마을’ 개통식에 가보니…
충북 괴산군 연풍면 갈금리 금대마을주민들은 요즘 정보화마을이 된다는 설렘으로 기대에 차 있다. 산골인데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원장 김성태)이 도회지 못잖은 ‘소통’의 디딤돌을 놔줬기 때문이다.
이로써 안방진료시대를 열고 인터넷 화상전화로 농산물거래도 할 수 있게 됐다.
100Mbsp급 광대역망이 개통된 이 마을은 10여 시간 걸리던 교육방송교재를 5분만에 내려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의 농산물시세를 현지에서 바로 알 수 있는 등 다양한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누리게 됐다.
박동식 갈금리 이장은 서울서 사과를 살 사람과 실시간 영상통화를 체험하며 “세상 참 좋아졌다. 오지마을에서도 이런 인터넷서비스가 될 줄은 몰랐다”고 감탄했다. 마을회관에서 혈당검사와 혈압을 잰 노인회장도 실시간 검사결과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1970년대 벌어진 새마을운동에 가장 먼저 나선 갈금리 주민들은 이젠 지식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정보화마을 만들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갈금리가 정보화에 눈을 뜬 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농어촌지역 광대역가입자망 구축사업’에서 비롯됐다. 올부터 50가구 미만의 농어촌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지역균형발전과 보편적 방송·통신서비스 환경 만들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전국의 농어촌 산간 오지마을들이 광대역망(BcN)을 통한 실시간 서비스를 누리게 됐다.
김성태 원장은 이날 마을입구 전봇대에 올라가 광케이블을 직접 잇고 인터넷 속도측정, 지역민들과 영상전화서비스를 시연하는 등 광대역망 개통을 축하했다.
이에 앞서 마을회관서 열린 좌담회에도 참석했다. 김상욱 충북대 교수, 남기범 성결대 교수, 왕성상 아시아경제신문 중부취재본부장 등과 가진 좌담회에선 농어촌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IT(정보통신) 활성화 방안들이 제시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정보화사업영역 확대 ▲농어민 눈높이에 맞는 교재개발 및 제작 ▲적극적인 지도·교육 ·홍보 ▲스마트워크 사용 대중화 등에 따른 의견들이 오갔다.
행사엔 한국정보화진흥원, 충북도, 괴산군, KT,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관계자 30여명과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원장은 “금대마을은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모범적으로 잘 쓸 수 있는 고장이 됐다”면서 “생산적·창의적인 IT활용으로 살맛나는 농어촌만들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펼치는 농어촌 광대역가입자망구축사업은 소규모 마을 1만3000여 곳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KT간 매칭펀드방식으로 하는 정보격차 없애기 프로젝트다.
올해 93억여원을 들여 630여 마을에 이 사업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50배쯤 빠른 인터넷속도, 기존 초고속망(2M)으론 누릴 수 없었던 IPTV, 영상인터넷전화 등 여러 방송통신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4년까지 농어촌지역 광대역망구축을 마무리, 방송통신서비스 제공바탕을 만들고 도시와 농촌간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만들 계획이다.
괴산군의 경우 농촌지역 광대역통합망(BcN)사업으로 1억2880여만원을 들여 연풍면 유하리 내응, 오수마을, 연풍면 갈금리 금대, 갈길 마을, 칠성면 두천리, 갈읍리, 청천면 삼송리, 덕평리 등 50가구 미만의 9개리에 농촌지역 광대역통합망 구축을 끝냈다.
내년엔 2억500여만원을 들여 14개리에 농촌지역 광대역통합망 구축사업을 하는 등 농촌지역 ICT(정보통신기술) 활성화사업을 벌인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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