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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디카로 대기권 찍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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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4인방, 국내 최초 풍선으로 30km 상공서 촬영…전북 군산서 띄워 낙동강 근처서 되찾아

충남대 학생 4명이 10만원 디카를 헬륨풍선에 매달아 띄워 찍은 대기권 사진.

충남대 학생 4명이 10만원 디카를 헬륨풍선에 매달아 띄워 찍은 대기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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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대 기술교육과 학생들이 국내 대학생 중 처음으로 풍선을 띄워 대기권 밖의 지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충남대 기술교육과 강상현, 김가영, 김영흥, 박영준(이상 3학년, 지도교수 김기수) 학생 등 4명이 4일 전북 군산에서 헬륨가스를 넣은 기상관측용 풍선을 대기권 밖으로 띄워 지구곡선을 찍었다.
2009년 미국 MIT 학생 등이 몇 차례 비슷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사례는 있지만 국내 대학생들이 이뤄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대 학생팀은 GPS수신기를 붙인 폴리스틸렌박스에 시중가격이 10만원도 되지 않는 일명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캐논 A480)를 붙인 뒤 1200g 무게의 풍선에 헬륨가스 31ℓ를 넣어 상자를 띄워 올렸다. 제작비는 카메라와 풍선 등을 사는데 35만원이 들었다.

4일 오전 11시41분 군산시 내흥동에서 출발한 풍선은 30km 상공의 대기권과 성층권 경계지점까지 올라갔다가 3시간30분 뒤인 오후 3시11분 출발지점에서 150km 떨어진 경북 의성군 낙동강 바로 옆 생송리에 떨어졌다.
상자에 붙여진 디지털카메라는 10초 간격으로 연속사진을 찍도록 프로그램 됐으며 888장의 사진이 찍혔다.

이 중엔 한반도 상공의 기상상황은 물론 지구의 곡선까지 선명하게 찍힌 사진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충남대 기술교육과의 졸업행사인 ‘창조적 기술교육 실천을 위한 기술교육프로젝트 전시회’의 하나로 진행됐다. 기상정보를 얻기 위해 풍선을 날리는 것에 착안, 인공위성이 아닌 지구에서 쏘아 올린 풍선으로 지구사진을 찍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
충남대 기술교육과 강상현, 김가영, 김영흥, 박영준 학생.

충남대 기술교육과 강상현, 김가영, 김영흥, 박영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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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의 성공, 실패사례에서 낙하한 상자가 부서져 있는 것을 참고해 박스 안팎에 폴리우레탄과 에어캡을 붙여 충격을 막았고 성층권의 기온인 영하 51˚C에서의 기계 오작동 방지를 위해 상자에 단열재와 핫팩을 넣는 등 꼼꼼히 준비했다.

풍선을 띄운 3시간30분 뒤에 낙동강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는 물론 터진 기구까지 온전히 수거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1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동안 계산했던 결과가 거의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

이들이 처음부터 성공을 확신한 건 아니었다. 기상청에 자문을 구하고 풍선을 사는 과정에서 주위에선 “태평양에 떨어질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지만 치밀한 계산과 “한번 해 보자”는 도전정신으로 부딪혔다. 특히 지도교수인 김기수 교수는 “실패하더라도 도전해보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박영준 학생은 “초속 300m 바람이 불어도 풍선비행시간이 2시간쯤이면 200km 밖에 날아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와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떨어진 카메라 상자가 낙동강 너머 300m 지점에 떨어질 정도로 운도 따라줬다”고 말했다.

강상현 학생은 “풍선을 올리는 날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을 많이 했ek. 성공적으로 성층권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었고 장비까지 완벽한 상태로 회수했다”며 “뭣보다 시뮬레이션도 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계산했던 것들이 거의 그대로 맞아떨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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