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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때문에 인생 망칠 뻔 했지만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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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왕]최석만 디앤티 모터스 영업팀장 "무한 신뢰로 렉서스 위기 극복"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사실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 넘겼습니다. 렉서스만의 품질 완벽주의를 믿었으니까요."

렉서스 딜러를 맡고 있는 최석만 디앤티 모터스 영업팀장은 올 초 생각만 하면 아쉬움이 크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선 영업을 담당하는 최 팀장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차 판매가 곧 생계로 이어지는 딜러 입장에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57대를 팔았던 최 팀장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34대 판매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50대 판매에 머물 전망이다. 2007년 50대, 2008년 53대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던 그 입장에서 리콜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 당시 최 팀장의 고객 가운데 약 25~30%가 해약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힘든 나날이었다.

"회사에서 자발적인 리콜을 선언했을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렉서스에서 7년을 근무했는데, 그와 같은 큰일을 겪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화 받느라 업무를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전까지 렉서스라는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컸습니다. 고객 관리에서 '애프터서비스'라는 말은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렉서스가 위기에 처했지만, 그는 렉서스를 여전히 신뢰했다. 그 이후 3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것 역시 영업사원의 제품에 대한 믿음이 컸다.

"당시 주변에서 러브콜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렉서스를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구조적인 게 아니라 일시적인 사고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만큼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죠."

고객들의 도움도 컸다. 리콜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그의 고객들이 차를 재구매하거나 다른 고객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6명의 VIP 고객이 있다. VIP의 기준은 소개를 많이 해주는 고객이다. 재구매와 소개를 합쳐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고객은 70대에 달한다.

"이제 슬슬 정상화되는 느낌입니다. 그 때 당시보다 문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가 렉서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산차에서 벗어나고픈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렉서스 입사전 약 10년간 국산차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국산차 업체에서도 '판매 에이스'로 불릴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판매 에이스는 전체 상위 10%에 들어야 할 정도로 높은 실적을 거둬야 가능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해당 차 브랜드에 대한 고객 불만이 커지면서 렉서스로 눈을 돌렸다.

"국산차를 떠나면 렉서스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완벽주의에 반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인식 때문에 그는 렉서스 딜러에 3차례 도전 끝에 합격했다.

그의 애마 역시 렉서스다. 1997년식 ES300으로 다소 오래됐는데, 고객의 중고차를 매입한 것이다. 현재까지 26만km를 탔는데, 잔고장이 없다고 자랑했다.

최 팀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목적 달성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렉서스 입사 후 설정한 누계 달성목표치는 300대인데, 현재까지 278대를 팔았다.

영업이사가 돼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의사도 전했다. 최 팀장은 "언제까지 영업을 할 지 모르겠지만 영업이사로 후배를 키우고 싶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업이 보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열정 뿐 아니라 욕심도 필요합니다. 겉에서 보기에 말끔할지 몰라도 어떤 일보다 더욱 비참해질 수도 있어요. 저요? 단체 술자리에서 그날 술값을 낼 정도로 화끈합니다. 진심으로 상대를 대했다고 자부합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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