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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을 벗긴다-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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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의 '무한애정' 전문계고 카이스트 합격생 7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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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을 벗긴다-1편
이주호 장관의 '무한애정' 전문계고 카이스트 합격생 7인
[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 김도형 기자]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한 바로 다음 날 제일 먼저 현장 행보를 한 곳이 어디인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전 대덕단지다. 그곳에서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제도의 학교장 추천으로 뽑힌 150명 가운데 26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입학사정관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터뷰해서 뽑은 아이들이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처음 그렇게 뽑힌 아이들을 다시 만났는데 과거에는 카이스트 입학을 꿈도 꾸지 못하던 학생들이 긍정적이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꼭 1년이 지나고 같은 학교장 추천으로 150명의 학생들이 또 다시 선발됐다. 2011학년도 카이스트 1차 수시전형 최종 합격자 150명 가운데는 이 장관의 표현대로 과거의 잣대라면 입학이 불가능했을지 모를 7명의 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문계고 출신 7명의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그래서 일까? 서울대도 16일 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전형(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도입하는 등 지역사회 인재를 별도로 뽑아 기른 뒤 이들을 다시 지역 사회로 내려보내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들이 점수 높은 아이들만 모으지 않고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을 모아 서로에게 배우고 어려움을 인식시키는 최적의 교육을 하겠다는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이 장관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카이스트 예비 11학번 7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만나 그들이 걸어온 고교 생활을 살펴보고 동시에 입학사정관의 하루를 통해 카이스트가 추구하는 인재 선발의 원칙이 무엇인지 들여다 본다. <편집자>
박지향(경남 한일전산여자고), 이승헌(경남 하동고), 이규철(경기 양서고), 이상윤(경기 문산제일고), 조희은(경기 양곡고), 최낙현(경기 광주중앙고), 박지연(경기 양동고). 카이스트 예비 11학번인 이들의 공통된 장점을 카이스트 입학사정관들은 7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뚜렷한 목표, 헌신과 봉사, 동아리 활동, 열정, 역경 극복, 자기주도학습능력, 독서습관'이 그것이다.

박지향 학생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경우다. 카이스트 입학사정관들은 이 학생이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전문계 고교에 진학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보안 전문가의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놓았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자신이 받은 성적우수 장학금을 형편이 더 어려운 학생에게 양보해 온 점, 학교 봉사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재활원과 장애인 보호작업 시설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점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상윤 학생은 이공계 학문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던 경시대회 입상 성적 등이 빛을 발했다. 이 군은 "카이스트에서 학교로 공문이 왔을 때 교내에서 3명이 경합하면서 학교 선생님들과 모의 면접 과정을 거쳐 학교장 추천서를 가지게 됐다"며 "아마도 이것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학교 당 1명씩의 추천만을 허용하고 있다

최낙현 학생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활발한 과학 동아리 활동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낙현 학생은 "지역여건, 가정형편, 자존심 모두가 사교육을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중학교 3학년인 여동생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익사이팅 사이언스'란 이름의 과학 동아리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했던 재미난 실험들은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꿈꿔 초등학교 재학 중 벌써 워드 1급,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였다. 학과 수업과 EBS 강의 이외의 학원수업을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은 다른 합격자들과 마찬가지이지만 이승헌 학생은 독학으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갖춰 TEPS 1급을 따내기도 했다. 801점 이상에 해당하는 1급은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near-native)'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박지연 학생은 봉사활동 실적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측에서는 "작은 규모의 학교에 다니지만 적극적인 봉사활동 노력을 보여주면서 3년 내내 모범상을 받았고 자기주도학습능력 역시 뛰어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황석연 기자 skyn11@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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