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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기폴리텍대 이사장"폴리텍은 직업훈련대표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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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며 취업률 90%이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이제는 정보기술(IT)융합형 인력을 배출, 직업훈련 전문대표브랜드로 육성하겠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허병기 폴리텍 대학 이사장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른바 '88만원세대'(한달소득 88만원인 20대), '청년실업', '이태백'(이십대태반이백수)이라는 자조섞인 단어가 웅변하듯 실업이 만연해 있지만, 폴리텍은 실업의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폴리텍대학은 직업훈련원에서 기능대학으로 바뀌었다가 2006년 기능대학과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해 출범한 현장전문 인력양성소다.1년의 직업훈련과정과 2년의 산업학사학위 과정을 두고 있는 폴리텍대학은 전국에 35개 캠퍼스에서 매년 20만명의 현장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의 과정은 다기능기술자과정(전문대학)과 기능사과정(직업교육)으로 운영된다. 다기능기술자과정의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졸업생의 취업률은 90%를 웃돌았다. 지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취업률이 조금 내려갔지만 그래도 84.5%를 기록했다. 기능사과정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졸업생의 취업률이 85%를 웃돌고 있으며,해마다 취업률이 완만하게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허 이사장을 지난 달 3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대학본부 집무실에서 만났다.

 ◆취업률 90%..하위 캠퍼스 학장교체
= 초메머드급 규모 대학에서 취업률 90%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허 이사장은 "35개 캠퍼스의 평균 취업률이 90%다. 순천캠퍼스는 100%이고 어떤곳은 60%밖에 안되는 곳도 있다"면서 "매년 취업률로 1등에서 35등까지 순위를 매겨 상위 10등까지는 중국 연수를 보내고 최하위는 학장을 교체하는 등 강공을 펼치고 있어 이런 취업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폴리텍대학은 교수평가를 철저하게 취업과 연계된 성과로 평가한다. 기본 연봉은 대학법인이 정해주고 실적에 따라 개인평가를 해서 지급한다. 최고 SS등급부터 최하 D등급까지 5등급으로 나눈다. 최고와 최하의 연봉차이가 최대 700만원까지 난다. '철밥통' 학장과 교수가 발붙이기 힘든 이유다.

 폴리텍대학만의 제도를 꼽자면 교수 1명이 10개 기업을 전담하는 기업전담제다. 이는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기업을 방문해 기업체를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기술동향 분석, 업체 기술지도, 공동연구, 현장실습, 향상훈련 등 다양한 산학협력활동을 하는 것이다. 6월 말 기준으로 폴리텍대학 통합포털시스템에는 6만200여개의 기업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돼 있다. 이들 중, 기업체 규모, 연봉, 근무여건, 지역 등을 고려한 1만4525개의 우량업체를 선별해 1307명의 교수가 평균 11개 업체와 산학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월말 기준 취업생 8621명 중 5922명(68.7%)이 기업전담제 업체에 취업했다.기업전담제 취업률은 2007년 57.3%, 2008년 62.0%, 2009년 68.7%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72%이상가 목표다. 산업현장의 수요도 파악할 수 있다보니 지난해 4998개의 기업전담 업체에서 7만85명의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훈련을 했고 4999개의 기업전담 업체에서 재학생 7156명의 현장실습을 실시했다.
 ◆취임 100일만에 40개캠퍼스돌고 예산도 확보=허 이사장의 경력은 매우 특이하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으로 정당생활을 거쳤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내다 2008년 8월에 폴리텍대학 이사장에 취임했다. 대학교육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그는 발로 뛰는 행정으로 전국 35개 캠퍼스를 소상히 파악했다.

그는"1095일(3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폴리텍대학에 와 100일만에 40개의 캠퍼스를 전부 돌아봤다"면서 "그 결과 폴리텍대학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기관인지를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와 정당,연구소 등을 거치며 정책개발과 여론조사 등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한데다 이과(약대)출신이라는 저의 경력은 학문간 교류, 융합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허 이사는 영어는 물론 러시아어에 능통해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나 정부 부처 설득에서 적지 않는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신성장동력분야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와 국회에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해 매년 131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도 신재생에너지분야와 첨단융합산업분야 14개 학과를 35캠퍼스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해 학과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융합형현장 인재육성..직업전문대표브랜드로 육성
=허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융합시대에 대비한 학문융합, 융합형인재를 강조했다.학문융합이란 두 개 이상 서로 다른 학문을 융합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는 "강릉 캠퍼스에는 용접 기술과 잠수 기술을 함께 배우는 산업잠수과과 있고 용접과 전기 배선을 함께 배우는 과도 있다"면서 "국문학과를 전공한 학생이 우리 대학에서 출판 디자인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동시에 함으로써 두 사람 몫을 혼자 해내고 있다. 한 가지 기술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에 융합형기술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폴리텍대학은 2012년까지 전체 개설과정 중 36%에 해당하는 60개 직종을 '크로스오버 숙련기술자 양성과정'으로 연차적으로 개편하고 있다.지난해에 치열한 유치경쟁을 뚫고 컴퓨터출판디자인과 등 9개 학과가 개편됐고 이 학과들은 2010학년도 모집에서도 다른 학과에 비해서 월등한 모집경쟁률을 기록했다.

 허 이사장은 "요즘은 2만여명에 이르는 탈북자와 다문화가정의 외국인,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직업훈련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전 계층을 아우루는 현장인력의 양성소로 만드는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바뀌고 정부고 국가고용전략회의를 가동하는 등 범정부차원에서 질좋은 일자리창출에 올인하면서 폴리텍대학의 위상과 역할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그러나 아쉬움도 많이 털어놨다. 그는 "정부의 중장기고용전망을 보면 매년 대졸자가 4만5000명이 남아도는 데 일류대, 대기업에만 목을 매고 있는 청소년, 대졸자가 태반이다"고 지적했다. 허 이사장은 "모든 대학을 명문대로 만들면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명문대학이 연구개발을 하는 대표브랜드라면 폴리텍대학은 직업훈련 대표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리텍대학을 나와 고액연봉을 받고 기업,사회에서 촉망받는 인재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폴리텍의 박지성, 폴리텍의 김연아같은 유망한 인력을 발굴해 홍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력▲1946년생▲전주고▲서울대 약학대학▲연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명지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사회개발연구소 소장▲국회 정책연구실장▲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서울외대 겸임교수▲명지대 객원교수, 현대리서치연구소 회장▲한국폴리텍대학교 이사장
이경호 황상욱 기자 gungho@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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