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플랫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2분기 무려 4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블랙베리의 RIM사가 2위,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이 3위, 삼성전자는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기업인 HTC에도 밀려 점유율 3%대의 5위 자리를 겨우 지키고 있다.
연간 2억대가 넘는 휴대폰을 제조, 판매하는 휴대폰 회사로써 특정 플랫폼에 편중하기보다 다양한 고객사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지난 9월 독자적인 플랫폼인 '바다'를 선보이면서 이 같은 전략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다'를 스마트폰 대중화와 삼성 휴대폰의 차별화를 위해 대표적인 모바일 플랫폼 중 하나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바다 플랫폼 탑재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풀 터치폰 위주로 적용하고 하반기부터 점차 라인업과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순한 단말기 제조사로 전락할지, 아니면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이끌어 갈지는 결국 컨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국의 보다폰 등과 제휴해 3년이상 개발해온 '리모(LiMo)' 플랫폼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또다른 축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리모 플랫폼에서 컨텐츠 비즈니스 주도권은 서비스 사업자에게 넘겨주는 대신 휴대폰 개발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영국 보다폰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리모폰을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는 SKT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리모 플랫폼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이다.
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전략은 바다를 앞세워 독자적인 컨텐츠 비즈니스 영역을 구축하는 한편 리모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업자를 끌어들여 휴대폰 제조사로서 위치를 굳히는 두가지 방안이 병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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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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