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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알맹이 없이 재탕, 삼탕된 '동북권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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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이 9일 발표한 총 사업비 18조원짜리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동네북이 되고 있다.

동북권 르네상스는 서울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서울 동북부를 수변도시로 만들고 업무.상업 복합도시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 강남북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에 시비를 걸 여지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서울시는 중랑천에 배를 띄워 수변도시를 만들고 창동차량기지 이전, 성북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이곳에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경전철 조기 개통으로 고질적인 교통문제도 해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제는 개발 프로젝트에 있어야할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선언)만 있다는데 있다. 게다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내용이다.

서울시의 발표대로라면 동북권 르네상스의 핵심은 중랑천변 개발과 업무시설이 부족해 베드타운화 된 동북부의 업무기능 확충에 있다.

동북부 업무기능을 살리려면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해 개발해야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무슨 돈으로 차량기지를 이전할 지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다.

칼자루를 쥔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도 없었다. 성북역세권 개발은 대규모 부지 용도변경 허용과 관련해 다뤄졌고 성수.뚝섬 신산업메카 육성 또한 시가 지난 4월 발표한 산업뉴타운에 담고 있는 내용이다.

과학고, 특목고를 유치하겠다고 얘기했지만 교육청과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
이렇게 해서는 재탕, 삼탕한 종합선물세트식 프로젝트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동북권 르네상스로 500만명이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오세훈 시장의 말이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정치인의 사탕발림처럼 들리지 않도록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를 기대해 본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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