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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3막 기업]"강제쇼핑 없어요"…시니어 맞춤 여행 '교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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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

"시니어의 경우 젊은이들과는 달리 '무엇을 하러 가는지'보다는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한 경우가 더 많고, 너무 자유로운 일정보다는 가이드가 적절하게 섞인 여행을 선호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20년 넘게 여행업계에 몸담아온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가 말하는 시니어 세대 여행의 스타일은 "배움과 체험이 적절히 섞인 여유로운 여행"이다.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 빌딩에서 만난 김 대표는 과거 세방여행과 노랑풍선 등 타 여행사에서 근무하다 종합 패키지 여행사 KRT로 옮겼고, 교원그룹이 2021년 KRT를 인수한 후 교원투어 사업대표를 맡아 일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팬데믹 시기에 시니어 전문 국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전문 스토리텔러(가이드)가 동반해 여행지에 담긴 인문학적 해설을 더해주고, 패키지 여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쇼핑 일정을 제외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여행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빌딩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명진 교원투어 사업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빌딩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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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그룹은 교육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니어 공략에 나선 계기는.

▲교원그룹은 국내 대표 교육기업으로 계속 성장해왔다. 학령 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가 필요해 여행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교원그룹이 여행사업을 통해 시니어 세대 공략에 나선 건 나이를 초월해 자신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소비하고 투자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시니어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시니어 세대는 높은 구매력을 갖춘 데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여행과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에 시니어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출시한 이유는.

▲코로나19가 터지기에 앞서 2019년부터 출시를 준비했다. 이듬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사실상 해외여행이 제한되고,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자연스레 늘어날 거라고 판단했다. 당시 시행 중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고려해 고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대규모 단체 여행이 아닌 소규모로 개인화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여유 있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해 시니어 고객의 체력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처럼 시니어를 겨냥한 맞춤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 아직은 국내 여행 상품만 있다.

-시니어 고객을 겨냥하는 여행다움만의 특징은.

▲'여행을 여행답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여행, 스토리텔러, 문화가 있는 여행이라는 차별화된 부분을 살려 계절에 맞는 테마 여행을 제안하는 게 특징이다. 시니어 세대는 느리고 편안한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을 충족시키는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전국 곳곳의 숨은 명소와 여행지를 둘러보면서 그 지역의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데 초점을 둔 게 핵심이다. 전문 스토리텔러가 모든 일정에 함께 하며 고객에게 여행지의 숨은 이야기와 인문학적 지식 등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와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안하는 등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구성 덕에 여행다움 상품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이 또 찾는 경우가 많다. 고객에게 양질의 국내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오프라인 여행 매거진 '여행다움'을 계간으로 발행해 제공하고 있다. 주 고객층이 시니어 세대인 점을 고려해 글자 크기를 키우고, 줄 간격도 넓혔다. 매거진을 읽고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도 있다.


-스토리텔러는 어떻게 모집하나.

▲교원투어의 해외여행 인솔자 중에서 인솔 업무를 그만둔 분들로부터 지원받거나,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을 통해서 모집한다. 중장년 은퇴자 중에 가이드 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들을 재단에서 연계해준다. 역사학과 교수, 교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명의 지원자가 스토리텔러 교육을 받고 우리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었다.


-시니어 고객 피드백이 궁금하다. 어떤 점에서 만족스러워하던가.

▲스토리텔러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관련된 만족도가 높다. 스토리텔러는 늘 사전답사를 통해 여행지의 문화와 역사, 지질적 특성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노쇼핑·노팁·노옵션' 여행이라는 점도 고객들이 좋아하는 지점이다. 보통 패키지 여행을 하면 원치 않는 쇼핑이 일정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우리는 고객이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상품 가격에 교통뿐 아니라 식사, 입장료, 관람료, 체험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있어 여행 중 추가 비용을 낼 일이 없다. 고객이 지갑을 들고 오지 않아도 여행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엔데믹 이후 혼자 여행하는 이른바 시니어 '혼행' 고객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다움의 성장세는 어떤가.

▲2022년은 2021년에 비해 15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1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금처럼 카카오 메이커스 같은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선보이고, 홈쇼핑으로도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원투어가 추진하는 시니어 여행 사업의 향후 목표와 계획을 말해달라.

▲앞으로 시니어를 동반한 다양한 고객층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니어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국내 단체 여행과 가족여행, 나아가 해외여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최근에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했던 것처럼,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해외 한달살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는 걸로 보이더라. 한달살기 같은 장기 여행 사업을 하면 이용 고객이 소수라도 매출 면에서 다수의 고객이 짧은 여행을 여러 번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체계를 기반으로 국내 시니어 여행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패키지 점유율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시니어 고용 창출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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