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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 뒤집은 우원식 이변…이재명 연임론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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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무리한 교통정리 '반발'
투표권 제한, 순응 메시지 불편함
친명계 이 대표 연임 공고히 할 수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명심(이재명의 의중)' 을 앞세운 추미애 당선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이 대표의 연임론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선 과정에서 친명계가 주도한 무리한 교통정리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당선인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국회의장 경선에 대해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중도 하차로 드러난 '명심' 개입의 불편한 심정이 우 의원 당선 결과로 표출됐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친명 핵심 박찬대 원내대표를 단독 추대한 데 이어 국회의장 후보까지 노골적으로 이재명 지도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반발이 수면 아래에서부터 표출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더해 강성인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불안감, 우 의원이 이른바 '뚜벅이 유세'를 통해 밑바닥을 다진 것 등이 이변이 일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선거 결과가 이 대표 연임론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번 국회의장 선거 결과가 단순한 이변이 아닌 '명심 반란'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당선인은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의 단독 추대에 대해선 당의 결집을 위한 선택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국회의장 후보까지 노골적으로 간섭하는 것에는 당내서도 불편한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투표권이 당 지도부로부터 제한당하고, 순응하라는 메시지에 반발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후보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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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에는 이 대표의 연임이 차기 선거 공천권 행사와 거리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2027년 대선을 위해선 최소 직전 해인 2026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이 경우 지방선거나 차기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데는 직접적인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숙제다. 이 대표가 대북 송금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온전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차기 대권가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이번 경선 결과가 비명 규합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명계를 대표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비명 결집의 구심점을 형성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추대하려고 당 지도부가 나서 '교통정리'를 한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공개 비판한 것에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한편에선 체면을 구긴 강성 친명계가 이 대표의 연임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회의장 후보 선거 이후 잠잠했던 '수박(비이재명계의 멸칭)'색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당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다시 힘을 싣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국회의장 선거 결과를 놓고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안심하긴 이르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당내 (친명)결집의 중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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