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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스타트업 여신,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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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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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고 국내 시총 상위 10위 내에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이 진입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네카라쿠배당토'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등 회사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 단어가 유행어가 될 정도로 IT 기업들이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환경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여신금융은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여신을 제공하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있다. SVB는 1982년에 설립되어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와 같은 스타기업들이 고객이 되었고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한 스타트업들 중 절반은 SVB와 거래를 했다. 상환 능력이 확실하지 않은 벤처기업에 대출하지 않는 일반적 은행과는 달리, SVB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탈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의 스타트업 심사 능력을 활용해 벤처 부채(Venture Debt)의 위험을 관리한다.

구체적으로 SVB는 소액의 신주인수권 획득 및 후속 투자자금으로 상환하는 조건으로 투자 유치 스타트업에게 저리 융자를 집행한다. 스타트업은 벤처 부채를 이용해 투자로 인한 지분희석을 방지하고, 후속투자 유치전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SVB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리를 통한 수익뿐 아니라 신주인수권을 취득해 스타트업이 급성장할 때 얻게 되는 추가적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한편 벤처캐피탈은 벤처 부채를 활용해 후속투자 결정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투자 스타트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금융기관 입장에서 저신용도에 담보도 없고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혁신기업에 대한 여신 실행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타트업은 창업 후 상장까지 오랜 시간을 걸리는데, 벤처확인기업 중 상장기업 789개 사의 평균 기간은 11년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부채 없이 지분 투자만으로 재무를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유니콘, 온라인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짧은 시간 내에 급성장하므로, 스타트업 스케일업 과정에서 연구개발 지원자금, 정부 정책 자금, 벤처투자 등의 벤처지원 금융 제도 간 연계가 부족한 부분에 벤처 부채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국내 벤처기업, 은행, 벤처캐피탈의 경우에도 시리즈 A 투자 단계까지 벤처기업의 업력 또는 후속 지분 투자까지 예상 소요기간이 짧을수록 적용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가속되는 디지털 경제와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서 벤처대출시장 참여가능성이 존재하며 대출형 펀드를 구성해 대형 투자를 유치하고 급성장 중인 벤처기업에 대한 대출 사업 기회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탈의 협업 경험이 축적될 경우 벤처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벤처창업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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