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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회고록 "김정은, 딸까지 핵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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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퇴임 후 첫 회고록 출간
김정은·트럼프 등과의 물밑 협상 과정 담겨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퇴임 2주년을 맞아 출간한 회고록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절실하게 드러냈다고 밝혔다.


책에서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회고하면서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다.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를 출간했다. [이미지출처=김영사]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를 출간했다. [이미지출처=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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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스스로가 '문 대통령과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 최상의 케미다'라고 여러 번 이야기할 정도였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내게는 동맹 외교의 파트너로서 아주 잘 맞는 편이었다"면서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그가 솔직해서 좋았다. 웃는 얼굴을 하지만 행동은 달라서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힘들다"고 평했다.


반면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었다"며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리 외교의 여건이 더욱 힘들어졌고, 거기에 더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린 현 정부의 과도하게 이념적인 태도가 우리 외교의 어려움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관계의 위기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걱정이지만, 우리 정부의 과한 대응, 무엇보다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대화를 통해 위기를 낮추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는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재임 5년간 있었던 3번의 남북정상회담, 58번의 순방 외교 등에 대한 소회와 후일담이 담겨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 외교부 1차관 등 역임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질문하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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