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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中,'공동부유' 위배로 인플루언서 SNS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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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공자, 전복집언니 등도 계정 차단
"中 공산당 단속, 공동부유 방침 위배 때문"

돈 자랑을 일삼던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王紅權星)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차단됐다. 주요 외신은 중국 공산당이 '공동부유(共同富裕)' 방침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왕훙을 비롯한 여러 인플루언서에게 철퇴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부유'는 "함께 잘 살자"라는 뜻의 분배중심 경제 정책이다. 개혁·개방에 따른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공동으로 누리자는 것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 먼저 부유해지는 것을 허용했던 덩샤오핑의 '선부론(先富論)'으로 중국이 미국과 패권을 겨룰 만큼 성장했지만, 도농 간 빈부 격차가 벌어지고 청년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재창한 경제 정책 기조를 일컫는 용어다.

[뉴스속 용어]中,'공동부유' 위배로 인플루언서 SNS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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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공동부유는 중국의 경제 정책이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과 고소득층의 부를 당이 조절하고 자발적 기부를 통해 인민과 나누자는 것이다. 소수에게 부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막고 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산당 질서 아래 재집결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11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에서 시 주석은 "빈곤을 제거하며 민생을 개선하고 점진적으로 '공동부유'를 실현하는 것이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당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2021년 8월 30일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에서도 "공동부유를 촉진한다는 전략적 기준 아래 중소기업을 위한 발전 공간을 만들고 소비자의 권익을 더 잘 보호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공동부유는 중국 정부의 국정 기조가 됐다.


22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에서 437만4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취안신의 계정이 전날 저녁 갑자기 막혔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더우인 측은 '더우인 커뮤니티 자율 협약'의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내세웠다. 왕훙취안신이 마지막 영상을 올린 것은 지난 3월 30일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와 샤오훙수(小紅書·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도 왕훙취안신이 검색되지 않는다.

왕훙취안신의 본명은 왕훙취안(王洪全)으로, 1993년 12월 허베이성 탕산에서 태어났다. 소셜미디어에서 부를 과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 매체 인터뷰에서는 명품 옷 등 도합 최소 1000만 위안(약 19억원)어치를 몸에 치장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호화 아파트 단지에 집 7채를 보유하고 있고, 가장 큰 아파트의 면적이 991㎡(약 300평)에 달하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위치에 있어 비워놨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앞서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15일 향락 사치, 부 과시 등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지닌 콘텐츠 유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지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천 개의 관련 콘텐츠 삭제와 규정 위반 계정 폐쇄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왕훙취안신뿐 아니라 측백나무공자(柏公子), 전복집언니(鮑魚家姐) 등 여러 인플루언서가 철퇴를 맞았다.


중국 소셜미디어들의 배금주의 단속은 시 주석이 내건 공동부유 화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예야오위안 미국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중국 공산당이 단속에 나선 것은 공동부유 방침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의 부 과시로 젊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어 중국 정부로 분노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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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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