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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김 여사 153일 만에 공식행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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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정립
'특별경제구역' 설립, 현지 진출 기업 지원
김건희 여사 오찬 참석…공식 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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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방·교역·개발협력, 인프라 건설 등 양국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여사가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153일 만이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캄보디아 총리 방한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 이후 약 10년 만에 성사됐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지속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정립했다. 올해 대(對)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으로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점으로 정치, 국방, 외교, 경제·금융, 사회, 문화 그리고 기후변화와 환경변화까지 망라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협의했다"며 "훈 마넷 총리는 한국이 그간 표방해 온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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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인 캄보디아와 실질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2022년 12월 발효한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적극 활용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캄보디아개발위원회 간 정례 협의체를 신설해 우리 기업 진출과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한다.


이 정례 협의체를 중심으로 '캄보디아-한국 특별경제구역(SEZ)' 설립 가능성도 모색한다. 김 1차장은 "훈 마넷 총리가 한국 기업만을 위한 특별 경제 구역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한국의 자동차, 전자 관련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해서 마음껏 캄보디아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 계획을 세워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대폭 확대한다. 당초 EDCF는 2026년까지 15억달러 규모였지만 이를 2030년까지 30억달러 규모로 늘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EDCF는 당장 우리 돈이 들어가지만 길게 보면 우리 기업에 효과가 돌아오는 중장기적 투자"라며 "고부가가치 협력 분야, 디지털, 친환경 녹색기술, 미래 청년 인력 개발 프로그램 등에 깊이 있게 협력하고 투자하려는 의미"라고 말했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중 우리 해군함정의 캄보디아 최초 기항 추진 등 국방 협력을 확대하고, 마약류 단속에 대한 협력 강화 의향서 체결 등 초국경 범죄 대응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한국이 지원하는 캄보디아 지뢰 제거 사업이 4단계에 돌입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훈 마넷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이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외에도 최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대상 취업 사기 피해가 급증한 만큼 관련 대응에 협력하고,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는 한국 내 다문화가족(약 1만가구)과 캄보디아 이주근로자 관련 협력에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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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도 이날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 전에는 훈 마넷 총리 배우자와 별도 친교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가 정상 외교 활동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캄보디아 공식 오찬을 시작으로 공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배우자와 함께 방한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일정 때는 정상 배우자 비공개 일정만 소화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사진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이달 들어 지난해 참석했던 어린이날 등 주요 공개 일정에 모두 불참했고, 전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도 동행 방안을 검토하다가 최종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일정이 추가됐다"며 "올해 들어와 우리나라를 방한하는 외국 정상 공식 일정에는 김 여사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과 오찬에선 2022년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옥 로타군 이야기도 나왔다. 심장질환을 앓던 로타 군은 김 여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에서 수술받았고, 건강을 회복해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회복한 로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손흥민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축구공을 선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훈 마넷 총리는 정상회담과 오찬 때 (이와 관련해) 각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며 "윤 대통령은 농담으로 '축구공을 줬는데 로타 축구 실력이 많이 좋아졌냐'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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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을 이어가던 김 여사가 이날 공식 활동에 다시 나서면서 향후 순방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3차례 순방을 다녀왔지만 올해 들어 해외 순방을 나가지 않았다. 지난 2월 독일·덴마크 순방이 잡혀 있었으나 4·10 총선과 의료계 집단행동 등으로 순연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근 갑작스러운 검찰 인사로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 "수사에 지장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 중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선 "정치공세, 정치 행위"라고 말해 추후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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