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푸틴 대통령에 "영원한 우호 공고히해야"

"러시아와 좋은 이웃, 친구, 파트너" 강조
미국의 대러 제재 경고에도 결속 과시

미국의 대러 제재 경고 속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러시아와의 결속을 과시하며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중국 외교부와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소인수 회담을 진행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로운 여정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파트너가 돼 양국 국민의 영원한 우호를 공고히 하고, 발전과 활성화를 공동으로 추구해 세계의 공정과 정의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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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담에 앞서 "친애하는 푸틴 대통령, 나의 오랜 친구(라오펑유·老朋友)의 중국 국빈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에 대한 축하고 말문을 열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좋은 이웃, 친구, 상호 신뢰의 파트너로서 러시아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당신(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러시아의 국가 발전과 건설이 더 새롭게 큰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푸틴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양국이 오랜 우호 관계를 다져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러 관계는 4분의 3세기를 지나면서 폭풍우를 겪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단단해졌으며, 국제 정세의 시련을 이겨내며 주요국과 주변국들이 존경할 만한 모범을 보였다"며 "지난 몇 년간 나와 (푸틴) 대통령은 40여차례 만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전략적 지도를 제공해 중·러 관계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발전을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날의 중·러 관계는 어렵게 얻은 것이며, 양측이 소중히 여기고 보살펴야 할 가치가 있다"면서 "중·러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과 양국 인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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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인 것이 아니고,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다"며 "그것은 세계 무대에서 안정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진정으로 실질적인 협력을 견고히 축적해왔다"며 지난해 양국 무역액이 2270억달러(약 305조7000억원)로 전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대 무역 상대국이 됐다"며 "지난해 3월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2030년까지 양국 경제 협력의 주요 영역 발전 계획을 승인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역설했다.

45분으로 예정된 이 날 소인수 회담에서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 대행과 데니스 만투로프 제1부총리,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경제 지원·제재 부총리,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IT·통신·관광·스포츠·문화·미디어 부총리가 배석했다. 이 밖에 막심 오레시킨 대통령행정실 부실장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 이고르 모르굴로프 주중 러시아대사,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부 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부 장관 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 드미트리 슈가예프 연방군사기술협력청장, 유리 보리소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도 참석했다.

중국 측에선 공식 서열 5위이자 안보 라인 수장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서열 6위인 딩쉐샹 부총리,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허리펑 부총리가 자리를 함께했다. 아울러 장궈칭 부총리와 선이친 국무위원,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배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