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피싱 차단 한방에…통합신고대응센터, 범죄 15만건 처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출범 200일
하루 평균 1000여건 이상 신고·제보 및 상담 처리

“제가 지금 너무 떨리고 무서워서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이하 센터)’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신고자가 피싱범에게 속아 2000만 원을 인출해 보관 중인 상황임을 알아차렸다. 상담원은 겁먹은 신고자를 안심시키며 즉시 조치해야 할 사항들을 알려주고, 112와 공조해 경찰관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상담원의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통해 하마터면 사기범에게 전달할 뻔했던 소중한 돈을 지킬 수 있었다.

경찰청은 13일 오후 2시 윤희근 경찰청장과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센터가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 200일을 넘어선 시점에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협력 기관·기업들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하고자 마련됐다.

이전에는 전기통신금융사기(피싱) 범죄 피해를 당했을 경우 범죄는 112,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는 118, 계좌 신고는 1332로 각각 신고해야 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범정부적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무조정실 산하 ‘보이스피싱 대응 범정부 TF’가 주도해 경찰청에 센터를 설치했다.


지난해 10월4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센터는 피해 직전의 신고를 비롯해 피싱에 관련된 다양한 제보·상담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15만여건, 하루 평균 1000여건 이상의 신고·제보 및 상담을 처리했다.

경찰청은 13일 오후 2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경찰청]

경찰청은 13일 오후 2시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경찰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센터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소속 상담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어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이하 통신 3사) 직원들도 합동 근무하면서 소액결제 차단, 번호도용문자 차단 서비스 등을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 금융권과도 직통 전화가 연결돼 계좌 지급정지 등 피해 예방 및 추가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국민에게 신고·제보받은 데이터를 최신 유행 및 변종 수법 파악에 활용하는 한편, 통신 3사의 협조를 받아 분기별로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올해 4월 말부터는 최근 많이 증가한 유형인 쓰레기 투기·교통 민원 사칭 스미싱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전체 가입자 대상으로 발송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보된 전화번호 중 약 1만5000건을 이용중지 요청하는 등 범행 수단을 차단하고, 수사기관에 여죄 파악이나 영장 신청 등을 위한 자료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우수상담원으로 표창장을 받은 경찰청 손영희 행정주사는 지난 3월 ‘마치 바로 옆에서 도움을 주듯이 상담해 줘 감사하다.’라는 편지를 받았다. 손 주사는 “피해금을 전달하기 직전에 상담을 통해 피해를 방지한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며 “여러 기관이 모여 근무를 하니 서로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센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감사장을 받은 금융감독원 양헌석 전문역은 “금감원 담당 업무인 채권소멸 등에 대해서도 추가 전화 없이 센터에서 안내할 수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센터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협력 기관·기업들은 센터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팸 신고와 같이 피싱 제보 기능을 추가하는 ‘간편 제보 시스템’을 경찰청과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간편 제보로 수집한 피싱 문자·통화는 분석을 거쳐 통신 3사에 임시 차단이 요청된다. 국민은 버튼 하나로 손쉽게 피싱 의심 문자·통화를 제보할 수 있고, 범죄에 이용된 번호를 신속하게 차단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피해 직전에 있던 국민이 상담원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함을 전달하는 음성을 들으면서 센터의 설치 이유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다”면서 “피싱을 비롯한 악성사기는 ‘경제적 살인’이므로 경찰뿐 아니라 민관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국내이슈

  •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해외이슈

  •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PICK

  •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