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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공조건]②플랜 성공의 핵심은 '자본효율성'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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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표는 'ROIC'
실질적인 경영 효율성 판단 가능
평균 미만이면 비용구조 변경·신규 수익 발굴해야

편집자주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다. 상장사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페널티 없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세제 지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의심을 보인다. 과연 그럴까?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세제가 아니라 '상장사의 의지'라고 강조한다.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본과 유사하지만 배당 지급 비율은 일본보다 약 10% 낮다. 주주와 직접 만나는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달리 한국 상장사는 형식적인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상장사가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답해야 한다.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시를 통해 주주와 약속할 차례다.
[밸류업 성공조건]②플랜 성공의 핵심은 '자본효율성'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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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상장기업들이 공시하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의 내용에 달렸다. 크게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로 구분해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시하게 된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재무지표 항목 중 하나인 '자본효율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자본효율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는 투하자본이익률(ROIC)이다. 가령 A기업과 B기업이 똑같이 100억원의 자본을 투입했을 때 A기업과 B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20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경우 A기업이 더 효율적으로 돈을 벌어들였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ROIC는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얻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만약 동종 업계 평균보다 ROIC가 낮다면 비용 구조를 바꾸거나 신규 수익원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계획할 때 ROIC 등 자본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가능한 한 명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자본비용보다 자본수익성이 더 낮다"며 "자본배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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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이 특정 재무지표를 반드시 주요 지표로 활용할 필요는 없다. 업종과 개별 기업의 상황에 따라 재무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ROIC는 제조업에서 주로 활용되지만 금융업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 은행은 총자산순익률(ROA)을 주로 활용한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재무지표도 달라진다. 같은 대기업집단이어도 지주사와 계열사는 사정이 다르다. 지주사의 주요 수입원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하청인 경우가 많다는 점도 중요하다. 대기업의 사업 전략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 규모, 업종 등 사정을 고려해 주요 밸류업 플랜에 제시할 재무지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재무지표로 분류되는 항목을 재무지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재무지표 중 재무 관련성이 높은 지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이 여기에 해당된다. 탄소국경제도를 시행하는 국가에서는 세금 개념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재무지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탄소배출권은 다른 기업에 판매도 가능한 자산이다.


배당도 마찬가지다. 분기배당·월배당 등 중간배당 여부는 비재무지표이지만 재무적 연관성이 높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주주환원 여부로 강조하거나 재무적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의 리스크 요인도 충당금과 달리 명확한 비재무지표로 인식된다. 그러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시화할 수 있다면 재무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각 기업이 회계법인 또는 컨설팅을 통해 가장 적합한 지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이사회 차원에서 목표 설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기업들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3년 이하는 의미가 없고, 5~10년 이상 국내외 경쟁사와 상대평가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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