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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숙제' 보스턴다이내믹스…전동식 新로봇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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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유압식→전기식 로봇 세대교체
전기 구동식 新로봇 공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 가치 상승 기대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지배구조 개편 열쇠

현대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압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은퇴를 선언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가격이 비싸고 구시대적 기술로 평가받는 유압 구동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전기 구동 방식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놓는다.


최근 테슬라, 피규어AI, 유니트리 등 미국과 중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2025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약속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입장에선 휴머노이드 신제품 출시가 기업 가치 평가를 좌우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날 공식 유튜브 계정에 ‘유압식(HD) 아틀라스를 향한 작별인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터득해온 휴머노이드 기술의 발전 과정을 보여줬다. 동시에 관절 부분에서 기름이 새거나 터지는 유압식 로봇의 한계도 그대로 담겼다. 이날 오전에는 전기식 구동 장치를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아틀라스 영상을 연달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관절을 360도 자유자재로 꺾으며 몸을 일으키더니 뚜벅뚜벅 걸어간다.


기존 유압식 아틀라스(사진 왼쪽)과 새로운 전동식 아틀라스[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기존 유압식 아틀라스(사진 왼쪽)과 새로운 전동식 아틀라스[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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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압식과 전기식 로봇 세대교체

아틀라스는 재난 현장 대응을 위해 개발된 2족 보행 로봇이다. 2013년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10년간 휴머노이드의 하드웨어 움직임의 면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틀라스는 인간이 하기 어려운 백덤블링이나 파쿠르 같은 동작도 무리없이 소화한다.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고 내구성이 좋은 유압식 구동 방식을 사용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유압식 로봇은 유압 펌프에 기름까지 채워야 하기에 무겁고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유지·보수가 까다로워 총비용의 관점에서도 불리하다.

이 때문에 테슬라를 비롯한 로봇업체들은 전기 구동 방식을 널리 채택하고 있다. 전기모터를 활용해 액추에이터(제어기)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며 다양한 온도의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지비를 포함한 총비용이 저렴하다.


이 같은 한계를 알기에 보스턴다이내믹스도 아틀라스를 어디까지나 ‘연구 플랫폼’이라고 명시해왔다. 업계에서도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 이 회사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가격이 1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틀라스 출시 가격은 2억원이 족히 넘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반면 테슬라는 자사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이르면 2025년부터 대당 2만달러(2700만원)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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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열쇠,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가능성은

2020년 현대차 그룹은 소프트뱅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계획을 포함시켰다. 풋옵션에 따라 2025년 6월까지 나스닥 시장에 IPO를 못 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20%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정해진 가격에 떠안아야 한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 3사가 출자한 HMG글로벌이 5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 현대글로비스 10%, 소프트뱅크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주식 가치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상장 기대감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 구동식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기업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목표 시한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차기 신제품 출시는 상장의 성공 여부, 나아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연결될 수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한다면 그룹 계열사가 상호 출자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확보된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정 회장은 배당금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자금을 활용해 모비스 주식을 매입하는 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 프로젝트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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