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 문제해결 가능해… 의료개혁 방침 바꿔달라"

"의대 증원 멈추고 합리·객관적 기구에서 새로 논의해야"

의료계가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의료개혁 방침을 바꿔주길 촉구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사진= 최태원 기자 peaceful1@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 위원장은 "어제 총선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께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입장 발표 내용에서 현재의 의정 대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안타까웠다"며 "현재 상황이 단순히 의료 개혁을 언급하고 합리적 의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단순한 표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의료개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사회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를 이른 시간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인한 의정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정 갈등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겨 듣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시 생길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전문의 2800명이 배출되지 못한다"며 "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배출되지 못하면 가깝게는 군의 의료체계가 흔들리고 공중보건의 배출도 되지 않을 것이다. 전공의 수련시스템도 언제 정상화될지 알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게 의료개혁 방침을 바꿔 달라고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이고 생각한다"며 "의대 정원 증원을 멈추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구에서 새로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