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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 따개비 제거하다 '코카인 28kg'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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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박 화물선 씨제스트서 잠수부 발견
94만명 동시 투약 분량
시가 약 142억 원 상당

멕시코에서 입항해 울산 온산항에 정박한 화물선에서 약 28kg의 코카인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는 약 9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42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는 15일 대구지검이 울산 온산항에 정박 중인 멕시코발 화물선에서 압수한 28kg의 코카인과 관련해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코카인은 배의 균형을 잡거나 냉각수로 사용하기 위한 해수가 유입되는 통로인 씨체스트(Sea Chest)에서 발견됐다. 평소 바닷물에 잠겨있는 부분으로, 지난 6일 잠수부가 씨체스트에 붙은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수상한 가방을 발견해 신고했다. 검은색 가방 안에는 코카인이 1kg씩 소분해 28개 블록 형태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 중 2개의 블록 안에서는 코카인을 은닉하면서 매립·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GPS(위치추적 장치)도 발견됐다.


씨체스트에서 발견된 코카인이 든 가방 [사진출처=대구지검]

씨체스트에서 발견된 코카인이 든 가방 [사진출처=대구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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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할 기관인 대구본부세관이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코카인 양성으로 확인되자, 곧바로 대구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한 코카인은 1회 투약분 0.03g을 기준으로 하면 한 번에 약 94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시가 약 142억원 상당에 달한다.


검찰은 화물선 내외부를 수색하고 탑승 중이던 다국적 선원 19명의 휴대전화, 화물선 내 폐쇄회로(CC)TV, 입출항 경로 등 관련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수사 결과 검찰은 코카인이 지난해 화물선에 은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3일 마지막으로 씨체스트 청소작업이 진행됐고, 수명이 1년인 GPS 장치의 배터리가 모두 방전돼 작동하지 않는 않은 점, 코카인 가방 표면에 번식하고 있던 따개비 형상 등을 고려할 때 2023년 은닉됐다가 방치됐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승선한 선원들이 코카인 밀수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다량의 코카인 밀수사건이 한국을 경유한 후 타국으로 출항하려는 선박이나 타국에서 하적하지 못한 화물에서 적발됐다"며 "실제 목적지가 한국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코카인이 발견된 화물선은 아연·납 광석을 운반하는 싱가포르 선적 2만 5000t 화물선이다. 지난달 4일 멕시코 만사니요항을 출발해 같은 달 16∼19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경유했고, 지난 5일 울산 온산항에 입항했다. 이후 일본을 거쳐 뉴질랜드로 갈 예정이었다.


검찰은 관계자는 "미국 마약단속국과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며 코카인 밀수 관련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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