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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40% "고독해"…혼잣말 받아주는 AI 동반자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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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대신 반응만 하는 AI '코토모'
日 이달부터 고독·고립 대책법 시행
외로움 대응 총력

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1인 가구의 외로움 해결을 위한 고독·고립 대책법 시행에 나서자 일본 스타트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에서 스타트업들이 1인 가구의 외로움을 경감시켜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의 대화 상대로 AI에 주목한 것이다.

일본 스타트업 스타레는 최근 대화형 생성 AI인 '코토모'를 개발했다. 코토모는 1인 가구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앱 소개에서도 '혼자 운전할 때', '연애나 일, 가족 이야기부터 별거 아닌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을 때', '친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언제든 찾아달라고 말하고 있다. 앱을 다운받아 반말이나 존댓말 등 말투와 성별을 설정하고, 실행하는 동안 자연스레 말을 걸기만 하면 알아서 코토모가 친구나 부모님처럼 대답해준다.


고독 해소를 위해 개발된 일본 스타리의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AI) '코토모'.말하고 싶은 것도, 말할 수 없는 것도 털어놓는 애플리케이션(앱)이라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스타레 홈페이지)

고독 해소를 위해 개발된 일본 스타리의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AI) '코토모'.말하고 싶은 것도, 말할 수 없는 것도 털어놓는 애플리케이션(앱)이라고 홍보하고 있다.(사진출처=스타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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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집에 혼자 들어온 사람이 "다녀왔어"라고 하면 "오늘도 고생 많았어"라고 이야기해주고, 뒤에 한숨을 한번 쉬면 그것을 인식해 "무슨 일이야? 많이 피곤하니?"하고 반응한다. "요즘 일 때문에…연차에 비해 일도 야근도 더 많은 것 같고"라고 말하면 예전의 데이터를 학습해 "저번에도 말했었지"라고 공감한다.


이 AI의 특징은 챗 GPT처럼 대답에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대신에 "응", "그렇구나" 등의 맞장구를 1초 이내에 대답해 마치 친한 친구와 말하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코토모 관계자는 "챗 GPT 같이 고민거리에 해결책을 주지는 않지만, 혼잣말을 받아주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이용해 심리적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코토모 앱을 실행 중인 모습.(사진출처=스타레)

스마트폰으로 코토모 앱을 실행 중인 모습.(사진출처=스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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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일본의 AI 회사 파크샤도 AI와의 채팅을 통해 고독을 해소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파크샤는 지방자치단체인 야마가타시와 협약도 맺었다. 올해 여름부터 메신저앱 라인을 통해 고독을 느끼는 사람과 AI가 이야기를 나누게 한 뒤 필요하다면 상담 치료나 지자체 사회복지사와 연계해주는 실증 실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에 이어 고독과 고립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내각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고독을 느낀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9.3%였다. 특히 젊은 층과 1인 가구 중에서 비율이 높은데, 미혼율이 높아지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가족이 더 이상 외로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으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AI 활용은 고독을 달래는 수단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며 "다만 AI 의존도를 높이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부 챗봇 '레플리카' 사용자가 앱을 통해 언어폭력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으면서 선정성과 윤리성 논란에 휩싸인 일,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기기 설계 등 개인이 주체로 하는 업무에 AI를 투입하면 오히려 고독감이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달 1일부로 고독·고립 대책 추진법 시행에 들어갔다. 정부 차원의 고독 대응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고, 지자체에도 대책을 검토하는 민관협의회를 설치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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