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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구원등판' 물거품된 부광약품…OCI 자력 적자탈출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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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너 증여세 부담으로 OCI에 매각
제약 경험없는 OCI 방향 제대로 못잡아
한미 출신 영업통, 통합 결렬 대표 사임
CNS치료제로 한미 없이 흑자전환 기대

한미약품-OCI 통합이 무산되면서 OCI가 한미에 '위탁'하려던 계열사 부광약품 경영이 안갯속에 들어갔다. 부광약품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구원 투수'로 파견받았던 한미약품측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면서 OCI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부광약품]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제공=부광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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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통합 과정에서 부광약품 각자대표이사로 부임했던 우기석 대표는 지난 1일 사임했다. 우 대표는 한미약품에서 30년간 근무한 제약 영업 전문가로, 부광약품 대표와 한미약품 약국영업계열사인 온라인팜 대표를 겸임했다. 부광약품은 검사 출신 이제영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우현 OCI 회장이 통합 무산 후에도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분을 영입했고, (한미약품에) 못 보내드린다"며 강력한 신뢰를 내비쳤던 이유는 부광약품의 실적을 되살릴 적임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2022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 1259억원, 영업손실 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커졌다.

이 시기는 OCI가 부광약품 오너 일가 소유 지분 절반을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오른 시기와 겹친다. 당시 부광약품도 한미약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창업주인 김동연 회장이 장남 김상훈 사장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경영권 승계가 시작됐다. 하지만 증여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너 일가의 주식 매도가 수시로 이뤄지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OCI가 등장했다. OCI는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이 호황을 누리면서 1조원이 넘는 여유자금을 확보한 상태였다. 과거 합작사를 세우기도 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던 OCI에 부광약품 오너 일가 보유 주식 절반이 넘어가면서 최대주주가 OCI로 바뀌었다. '주요 경영 판단에 대한 협의를 통한 공동 경영'을 내걸기는 했지만, 김상훈 사장은 통합 직후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반면 이우현 OCI 회장이 부광약품 사내이사를 맡고, 직접 단독대표로 경영을 이끌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콘테라파마 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콘테라파마 연구소에서 연구진이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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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은 OCI에 지분을 넘기기 전 수년간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집중 투입했는데, OCI가 인수한 뒤부터 '과도한 자금 투입'으로 인한 경영 부담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부광약품 매년 영업이익률 2~3%대를 유지했으나, 매출의 13%를 R&D에 투입했다. 지난해는 비중이 27%로 급증했다. 2014년 덴마크 콘테라파마를 인수하고, 2019년 재규어 테라퓨틱스를 합작 설립하는 등 계열사 확장도 장기간 진행했다.

부광약품은 기존 주력 품목이던 순환기, 소화기 전문의약품 영업조직을 축소하면서 정신질환·신경질환 등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영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4종이던 100억원 이상 매출 의약품이 지난해 빈혈치료제 훼로바 하나로 줄어드는 등 기존 전문의약품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광약품 사내외에선 제약사업을 해본 적 없이 없는 OCI가 '초보 운전'을 하면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말이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 가능한 자체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CNS 치료제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회사 전체의 어려움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2월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부광랩'도 아직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은 올 들어 대대적 제품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유통채널 효율화를 경영 목표로 세웠다. 고수익 품목에 투자를 집중하고, 저수익 품목은 품목취하까지 준비하고 있다. 우 대표 영입은 이 작업을 이끌 제약 경영자를 찾던 OCI의 수요와 부광약품을 영향권에 두고 제품군을 확장하고자 한 한미약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하지만 통합 결렬 직후 우 대표가 사임하면서 부광약품은 이 대표가 홀로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해 부광약품 자회사 사내이사를 맡은 게 첫 제약 관련 경력이다.


부광약품은 그동안 이뤄졌던 CNS 치료제 투자가 올해엔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콘테라파마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이 올해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칠 계획이고, 일본에서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라투다 발매로 CNS 분야에서 상당한 매출 증대가 기대되며, 올해는 부광약품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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