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고금리 예금상품이 귀해지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연 5% 정기예금 특판'은 이틀 만에 10만명이 몰리면서 기존 고객 부분은 마감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부터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금리 연 5%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다. 응모 인원(기존 고객 10만명·신규 고객 2만5000명)이 다 차면 마감되는 방식이다.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각각 5000명씩을 추첨해 총 1만명에게 연 5% 금리우대 코드를 발급한다.
당첨된 고객이 금리우대 코드를 입력하면 6개월 기본금리 3.6%에 우대금리 1.4%포인트가 적용돼 최고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1인당 가입 한도는 1000만원이다. 중도해지 후 재가입은 불가능하다. 가입 한도인 1000만원까지 넣는다면 6개월 후에 세후 이자로 21만1500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수신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인 상황에서 은행권 최고 금리 특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전 이틀 만에 기존 고객분은 다 차서 마감됐고, 현재 신규 고객 몫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고금리 예금 상품이 진귀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4%대 예금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6개월물)는 연 3.5~3.57%로 3%대 중반이다. 2금융권에서도 고금리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6개월물) 평균 금리는 3.21%다.
예금 금리가 상승할 요인도 점차 줄어들면서 은행권에는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감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금리를 세 차례 내릴 것을 시사했고, 한국은행도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떨어질 것을 예상해서 2~3년 만기의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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