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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렸는데 엔화는 왜 약세?…엔테크족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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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이너스금리 해제했지만 엔화 약세 지속
금리 인상 속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 약세
미국 금리 인하하면 엔화 강세 속도 낼 가능성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합성한 사진.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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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지수씨는 연초 일본 엔화가치가 최저 수준이라는 뉴스를 보고 우리돈 500만원을 엔화로 환전해 보유 중이다. 김 씨는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고 증시도 상승한 상황에서 엔화가치가 더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엔화에 투자했다"며 "혹시 엔화가 더 떨어지면 추가 매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엔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엔화 강세에 베팅한 엔테크족이 늘었는데 예상보다 약한 엔화에 수익률 관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 당 엔화 가치는 151엔 수준으로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 7% 가량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중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1%에서 0.1%포인트 올리며 2016년 2월에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중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며 국내에서도 엔화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98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로 4.6%,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8% 급증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작년 5월까지만 하더라도 60억달러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7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80억달러를 넘기고 현재 100억달러에 육박한다. 엔화예금이 100억달러에 가까워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인의 엔화예금이 급증한 것은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로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을 기대한 재테크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찬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팀 과장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엔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화예금 뿐 아니라 엔화강세시 이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를 사는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등의 ETF가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이들 상품의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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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 베팅 투자자들 늘었지만, 수익까지 시간 걸릴 수도

이처럼 엔화 강세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지만 실제 엔화 가치의 상승은 더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해제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고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엔화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이미 예상된 정상화 결정이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오히려 국채 매입 지속 등 완화적인 통화 여건 유지 발표에 일본 국채 금리 하락과 엔화 가치 절하 흐름을 시현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가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라며 "연내 추가인상 횟수가 1회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화는 일본 국내 여건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오히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임금 상승 기대와 금융 정책 전환 속에서 엔화는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일본은행의 후속 정책 조치가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히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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