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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 30% 오른 리튬價…올해 韓 배터리, 래깅 효과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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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선물 가격, 12만위안 육박
지난해 11월 말 가격대 회복
원료 가격 올라 이익 커지는 '래깅효과' 기대

3주만 30% 오른 리튬價…올해 韓 배터리, 래깅 효과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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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니켈 가격이 한 달 가까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적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광물 가격 하락세에 고전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실적 개선의 계기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중국 광저우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11만9800위안(약 2188만원)으로, 3주 전인 지난달 20일(9만2800위안·약 1694만원)과 비교해 29.1% 올랐다. 거래일 기준 15일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인데, 리튬가격이 3~4주간 반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중국발 배터리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다. 2022년 11월 t당 58만위안(약 1억원)까지 올랐던 리튬 가격은 올해 2월 8만9000위안(약 1600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가격 하락세를 보이던 니켈도 덩달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7910달러(약 2348만원)로 연초(1만6600달러) 대비 약 7.9% 올랐다. 최저였던 지난달 초(1만5620달러)보다 14.7% 올랐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도 t당 1만3425달러(약 1759만원)로 회복세를 보였다.


광물 가격이 오르면서 추세적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배터리 업체들은 원료가격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격 강세는 공급 감소와 전기차 보조금 확대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리튬 가격이 생산 비용과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광물 기업들이 공급을 줄였다. 전기차 보조금이 연초에 풀리면서 전방 산업 업황이 다소 살아난 것도 광물 가격 반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원료가격 상승은 양극재·배터리셀 가격에 연달아 영향을 끼친다.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니켈 등 광물 가격과 판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다. 판가는 광물을 사는 시점의 가격이 아닌 최종 제품인 양극재를 팔 때의 광물 가격이 기준이다. 광물 가격이 내려갈 때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구조가 되지만 광물 가격이 오를 때는 반대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다.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 실제 제품을 판매했을 때 기업이 얻는 마진이 커지는 것을 ‘래깅 효과(Lagging Effect)’라고 한다. 올해 배터리 기업들은 래깅 효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터리 업계를 보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래깅 효과가 본격화하면 기업들의 내실을 다질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북미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활성화하면 캐즘(성장 산업의 일시적 멈춤)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광물 가격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이 배터리 가격에 연동되는 시차는 약 3~6개월 정도로 본다. 이달 1~10일 기준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의 평균 수출단가는 2만9955달러로 이차전지용 HS코드가 도입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를 하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지난달과 비교해도 4.4%가량 떨어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양극재 업황이 반등 구간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방 수요의 회복 여부는 2분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미 지역 전기차 시장 활성화 등은 업계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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