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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둔 소액주주들, 행동주의펀드 '옥석' 가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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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vs '장기 밸류업' 지원군 구분 필요
주주제안·과거 트랙레코드 분석 판단해야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행동주의펀드의 주장이 힘을 받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과도한 단기 이익 추구나 경영개입으로 기업의 장기 성장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선 주주제안을 꼼꼼히 살펴보고 행동주의펀드의 과거 실적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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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 기업의 지속가능성 담보하는지 살펴야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확대 추세에 따라 삼성물산, 태광산업, JB금융지주, KT&G, 현대엘리베이터, 삼양그룹 등이 올해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됐다. 이에 주주총회를 앞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액주주들이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이나 트랙 레코드(과거 실적)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업의 불합리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성을 담보하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주환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실 정답은 없다. 미국 기업들은 다 배당을 잘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마존이나 테슬라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며 "배당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주가를 올려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국내 에스엠(SM)·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사례처럼 행동주의펀드가 들어와서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갑자기 100% 배당 요구하는 이런 행태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도 펀드의 요구가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하는 것인지 단기 차익만 노리는 것인지에 대해 구분을 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행동주의펀드 활동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이들이 내놓는 주주제안을 신중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위원은 "기업에 따라 행동주의펀드들이 내세우는 전략이 다 다르다"며 "이들의 주주제안이 기업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아닌지 투자자들이 판단해서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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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커진 행동주의펀드‥'밸류업' 타고 주주제안 목소리 커져

대다수의 행동주의펀드는 적은 지분율로 기업 사장 선임, 지배구조,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찻잔 속 태풍'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행동주의펀드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시장 주주 환원 확대 요구 등의 명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행동주의펀드의 지나친 요구가 기업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나 행동주의펀드가 타깃으로 하는 종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뒤 조정받는 일이 반복되면서 주주피해를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대다수의 행동주의펀드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밸류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외면하고 단기 차익만 챙기는 '먹튀' 펀드의 출현을 우려하는 것이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펀드 연합은 삼성물산 에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씩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삼성물산은 "주주제안이 요구하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은 총 1조2364억원으로 이는 삼성물산 잉여 현금 흐름을 100% 초과한다"며 "이 같은 현금 유출이 이뤄지면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금호석유 화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보유 자사주(지분 18.4%) 전량을 소각하라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후 금호석화는 향후 3년간 자사주 50%를 분할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차파트너스는 100%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삼양그룹 계열사 삼양패키징 은 VIP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담배회사 KT&G는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의 타깃이다. FCP는 KT&G가 1조원 상당의 자사주를 공익재단에 출연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최근 전·현직 이사진을 상대로 1조원대 배상 소송을 예고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8월부터 KCGI자산운용으로부터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개선 등을 요구받아 왔다. 얼라인은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7곳에 주주환원 정책을 실적에 맞춰 이행하라는 주주서한을 보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운동단체의 표적이 된 국내 기업 수는 지난해 73개로 2020년 10개, 2022년 49개에서 크게 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다만 행동주의펀드의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고 경영 활동을 방해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창민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행동주의펀드들이 수익을 추구하는데 그들이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초단기 투자를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 측면에서 이런 방식은 부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펀드들이 연합해서 공격하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도 기업들이 실제 우려할 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적대적 M&A는 선례도 없고 실제 불가능하다"며 "심지어 미국 시장에서도 적대적 M&A의 비중은 3%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행동주의펀드 입장에서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먹튀' 이미지, 나쁜 평판이 쌓이면 향후 투자 전략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엄청나게 조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은 사유재산이지만 경영은 경쟁을 통해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기업 발전에 유리하다"며 "행동주의 활동이 기업에 적절한 긴장감을 주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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