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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진 행동주의펀드… 공격한 기업 주가도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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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제안 대상 기업 5곳 중 4곳, 주가 하락
2022~2023년엔 15개 중 14곳 주가 상승
'행동주의 펀드=주가 상승' 기대감 사라져

올해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잇따라 회사 측에 패배하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공격 대상 기업의 주가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장인데도 주가는 오히려 '역주행'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행동주의 펀드란 단순히 주식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기업의 경영 개선도 요구해 적극적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펀드다.


'약발' 떨어진 행동주의펀드… 공격한 기업 주가도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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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한 기업은 삼성물산 금호석유 화학, 삼양패키징 , 현대엘리베이 터, JB금융지주 등 5곳이다. 이 중 주주제안 이후 주가가 상승한 곳(25일 기준)은 삼양패키징(1만7800원→1만7900원) 단 한 곳뿐이다. 그나마도 상승률이 0.1% 수준이다. 삼성물산(-0.11%), 금호석유화학(-3.9%), 현대엘리베이터(-3.6%), JB금융지주(-3.6%)은 오히려 주주제안 이후 주가가 후퇴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2.7% 상승(25일 기준)했음을 고려하면 주가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행동주의 펀드=주가 상승' 기대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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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과거와 다른 경향이다.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원이 펴낸 보고서를 보면 2022~2023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이후 20거래일이 지났을 시점에 대상 기업 15개 중 14곳의 주가가 상승했다. KCGI자산운용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했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상승률이 35.1%였다. 이곳뿐만 아니라 주주제안 후 20거래일 기준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 과반인 9개에 달했다.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단 1개뿐이었다. 그 덕분에 특정 기업이 행동주의 펀드와 엮이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

그러나 1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더라도 주주제안이 부결될 경우 기업의 근본적 변화가 없으며, 이슈몰이로 인한 주가 상승 역시 일시적일 뿐이라는 것이 학습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성과는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삼성물산),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연합한 차파트너스(금호석유화학)는 각각 주주환원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 표 대결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사내외 이사 후보 3명을 사측이 모두 수용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태광산업 정도가 그나마 행동주의 펀드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 곳으로 꼽힌다.

남은 표 대결서 '찻잔 속의 태풍' 벗어날까

한편 올해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표 대결을 벌일 기업은 28일 주총이 예정된 JB금융과 KT&G 정도가 남아 있다. JB금융 2대 주주(지분율 14.04%)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비상임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는 안건을 제안했으며,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 후보로 총 5명을 추천했다. 최대주주 삼양사(지분율 14.61%)와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노르웨이연기금(NBIM)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찬성 결정을 하면서 지분율 35%에 달하는 '외인'의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법원은 JB금융과 핀다의 상호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따라 핀다는 JB금융 지분 0.75%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해졌다. JB금융의 우호 지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얼라인파트너스에는 달가운 소식이다.


KT&G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캐피탈라이트파트너스(FCP)와 최대 주주 기업은행 이 방경만 사장 후보 선임안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3대 주주 국민연금이 방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방 후보의 낙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집중투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주총에서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 후보와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그리고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 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2명이 선임된다. 꼴찌만 면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찬성을 등에 업은 방 후보의 선임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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