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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역대급 불황… 올 경영화두는 위기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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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도 19곳… 3년만에 최다
태영건설發 PF 부실 위기 확산
주택사업 넘어 신사업 생존전략

주택경기 침체와 건설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자금조달 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올해도 건설산업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그동안 치중했던 주택 사업을 탈피한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설 현장 모습 /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설 현장 모습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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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 건설 생산원가 증가와 주택경기 위축 등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19곳으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폐업공고(정정·철회 포함)를 낸 종합건설업체는 총 509개로 2012년 이후 가장 많다.

올해는 건설업황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현실화돼 건설업계의 금융 압박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건설기업들의 PF 보증 규모는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PF 차환 위험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건산연은 "지금까지는 지방 주택사업장 등의 공사대금 미회수와 PF 우발채무 리스크에 노출된 중견 이하 건설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큰 상황이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건설기업까지 위험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우발채무 증가와 건설경기 악화로 신규 사업장에서 착공이 지연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은 건설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건설업계 전반의 자금경색이 심화되면 금융기관의 부담이 커지고, 위험부담이 건설사에 전가되면 도산하는 건설사가 증가하고 협력업체들까지 경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건설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시의성 있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부동산 PF 위기의 연착륙과 단기적인 자금시장 경색을 위한 추가적인 시장안전 대책은 물론, 건설기업의 자구 노력에 대한 지원과 주택경기의 회복을 위한 규제의 완화, 건설기업의 물량확보를 위한 공공공사의 조기 발주 확대 등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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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생존전략 마련에 필사적이다. 이는 각 건설사의 CEO 신년사에서도 확인된다. 각 사별로 다양한 내용이 담겼지만, 공통적으로 '위기'와 '수익성 강화', '신사업'이 언급됐다.


먼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대형원전·소형모듈원전(SMR) 핵심사업과 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자"며 해외 사업 역량 결집을 주문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중동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동에서 다져온 오랜 신뢰를 기반으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수익성과 수행 능력을 감안한 선별 수주와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는 "불황 속에서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자"고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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